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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성추행 논란에도 침묵하고 있는 오태석 연출에 대해 극단 목화 출신 배우 이세랑이 ‘미투’로 일침을 가했다.

이세랑은 21일 자신의 SNS에 “저는 1998년에 극단 목화에서 단원으로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조그만 역이라도 주셔서 그저 감사했고 오태석 선생님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울 만큼 거대해 보였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회식 때 본 오선생님은 제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수십명의 단원들과 함께 한 밝은 식당에서 여자 선배들을 옆에 앉혀놓고 아주 당연한듯 등에 손을 넣어 맨살과 속옷을 만지고 팔 안쪽에 여린 살을 꼬집는 것입니다. 여자선배는 가만히 있다가 손이 배까지 들어오니까 웃으면서 빼내더군요. 이때 남자선배들은 모두들 다른 곳을 보고 있던가 보고도 아무일도 아닌듯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극단 막내였던 이세랑은 자신이 지적할 수 없어 옆자리를 피하는 게 최선이었다면서 “오히려 저를 뒤로 빼주고 본인이 옆에서 그 액받이를 하는 선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그 행동을 묵인하고 받아준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세랑은 자신이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이유에 대해 “이윤택 연출의 문제가 워낙 커서 오태석 연출의 일들이 묻힐까 걱정이 됩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당하진 않았지만 목격했던 사람으로 어렵게 피해를 세상에 알린 분들께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오태석 연출은 하루 속히 속죄하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한편 오태석 연출은 성추행 의혹이 본지 단독보도(2월 20일)로 알려진 후 아무 입장 표명없이 현재 칩거 중이다.

eggroll@sportsseoul.com

사진|이세랑 배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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