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종욱은 지난해 두산에서 456타석을 소화했다. 이중 430타석을 1번 타자로 소화했다. 교체 출전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타순에서 1번 자리에 고정됐다. 올시즌 이종욱의 타순은 1번 타순에 고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NC 김경문감독은 활용 범위가 광범위한 이종욱에게 여러가지 타순을 맡기며 다양한 타선을 꾸려갈 계획이다. 이종욱은 18일 마산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김경문 감독은 이를 두고 “발 빠른 야수들을 전진배치하는 타순을 꾸려봤다. 이종욱이 모든 타순을 잘 소화하기 때문에 꾸려진 타순이다”라며 “정규시즌에도 여러가지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NC는 발빠른 선수들이 많다. 김종호, 이종욱을 비롯해 고졸 3년차 박민우도 단독 도루가 가능하다. 중심타순에도 나성범 등 발빠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김경문 감독은 과거 두산 사령탑 시절, 발빠른 선수들을 다수 발굴하며 ‘기동력 야구’를 선보였는데, NC에서도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실험을 꾀하고 있다.
이종욱의 3번 타자 효과는 적지 않다. 이종욱을 3번 타순에 배치할 경우, 박민우, 김종호를 1,2번 타순에 기용할 수 있어 경기 초반 벼락 같은 득점 세례를 꾀할 수 있다. 타점 능력이 높은 이호준과 한방을 갖춘 에릭 테임즈에게 영양가 높은 밥상을 만들어 이상적인 강공 야구를 유도할 수 있다. 손시헌, 나성범, 모창민 등 경험과 상황 이해도가 빠른 선수들이 뒤를 받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배가 시킬 수도 있다. 3번 타자 이종욱이 가져올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종욱은 어떤 보직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팀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타순이든 잘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욱의 3번 타자 보직은 준비단계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최종 점검한 뒤 경기의 상황과 상대팀 매치업을 감안해 적재적소에 가동할 계획이다. 김경문 감독은 “긴 정규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방법을 준비해 둬야 한다. 타자들을 한 가지 타순과 역할에만 고정시킬 순 없다. 현재는 준비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SS포토]희생번트 댄 NC 이종욱, 이를 악물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0319/l_201403180100076970004377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