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열띤 응원 펼치는 북한 응원단
북한 응원단이 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평창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우리는! 하나다!’

10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경기가 열린 강릉아이스아레나. 입성 전부터 관심을 끈 북한 응원단이 방남 나흘 만에 올림픽 경기장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229명의 응원단은 이날 북한 쇼트트랙 간판 최은성이 예선에 출전하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물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스위스전이 열리는 관동 하키센터로 각각 나뉘어 움직였다. 100명이 채 되지 않은 인원이 먼저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았다. 붉은 트레이닝복으로 통일한 북한 응원단은 2층 본부석과 미디어존 가까이에 앉았다. 장내를 가득메운 관중들은 물론, 링크를 응시하던 수많은 외신 기자들도 북한 응원단을 향했다. 이들은 오후 7시 남자 쇼트트랙 1500m 예선이 열리기 전 ‘우리선수! 힘내라!’를 크게 외쳤다. 예선 3조에서 한국의 첫 주자 황대헌 뿐 아니라 북한의 최은성이 함께 뛰었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부상을 입었던 최은성은 예상대로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북한 응원단은 격려의 손뼉을 쳤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황대헌에게도 환호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어 4조에 나선 임효준, 5조 서이라 등 한국 선수가 나올 때마다 응원전을 펼쳤다. “서이라!”, “서이라!” 한국 선수 이름을 외쳐댔다.

한국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여자 500m 경기가 열리기 전 브레이크 타임 때 북한 응원단은 ‘조국! 통일!’, ‘우리는! 하나다!’ 등을 외쳤다. 특히 북한 응원단이 ‘우리는!’을 외칠 때 국내 팬들이 ‘하나다!’로 화답하면서 조금씩 합동 응원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자 북한 응원단은 파도타기 응원을 유도, 전 관중석이 파도 응원으로 넘실거렸다. 이밖에 북한 응원단은 ‘고향의 봄’을 합주했는데 관중들이 큰 박수를 보내는 등 화합의 장이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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