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윤철 감독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이 프랑스 이탈리아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상태보고 본인이 결심해야지.”

윤철 북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첫날 훈련에서 다친 최은성(26)의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철 감독은 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둘째날 훈련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서 취재진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막판 최은성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묻자 짧게 대답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에 정광범(17)과 최은성이 출전한다. 그러나 전날 훈련에서 악재를 떠안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선수들과 훈련을 하던 최은성은 코너를 돌다가 중심을 잃은 뒤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5분 넘게 빙판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는데, 들것에 실려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은성은 오른 발목 뒤쪽이 찢어졌다. 봉합 조치를 한 뒤 그날 밤 선수촌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포토] 북 정광범 \'휴식은 편안한 자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쇼트트랙 정광범이 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예상대로 이날 훈련엔 정광범만 참여했다. 최은성의 부상 회복이 더디면 20일 열리는 남자 500m 예선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은성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000m와 1500m, 5000m계주에 모두 참가한 적이 있다. 북한 빙상의 간판선수로 꼽힌다. 신예 정광범을 리드하는 구실까지 하는 그가 빠지면서 어둠이 드리웠다. 한 관계자는 “첫날 북한 선수들이 강릉아이스아레나 빙질에 익숙하지 않았던지 스케이트화를 자주 쳐다보곤 했는데 뜻밖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정광범은 둘째 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선수는 물론 코치진과 꽤 가까워진 듯했다. 훈련 전부터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전날엔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우러지지 못했으나 이날 프랑스, 이탈리아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하며 서로 몸을 밀어주기도 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코치들은 전날 최은성이 넘어졌을 때 먼저 다가가 부상 부위를 살피는 등 북한 선수들을 도운 적이 있다.

정광범은 훈련 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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