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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북한 선수가 평창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체육회)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패럴림픽에서도 남북이 화합하고 교류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25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2018년도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 참석, 선수들과 장애인 체육계 관계자를 격려했다. 그는 격려사에서 “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을 위해 훈련일수를 늘리고 가맹단체 지원 인력을 늘리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개시식을 마친 뒤 동계 인기종목 컬링을 변형한 플로어 컬링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패럴림픽에 북한 참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패럴림픽에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도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도 2명 정도 참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최종적으로 결정이 되면 (북한과) 구체적으로 함께할 부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하계패럴림픽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동계패럴림픽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장애인노르딕스키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공인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면서 길이 걸렸다. 최근 독일 오베리드에서 끝난 국제 파라 노르딕스키월드컵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중거리 등에 나섰다. IPC 선수 등록을 마치고 공인대회에 출전한만큼 둘은 평창패럴림픽 출전의 최소 요건을 충족했다. 국제대회 성적으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진 못했으나 IPC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IPC는 26~28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본에 있는 IPC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이들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 등을 논의한다. 도 장관은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IPC 선수로) 등록했다면 ‘(평창행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게 IPC의 입장으로 보인다. 아직 실무 논의가 이뤄진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래 전부터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뒀던 도 장관은 “패럴림픽 입장권도 60%이상 판매됐다. (올림픽 뿐 아니라) 패럴림픽에서도 국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감동적인 경기를 펼쳐 패럴림픽 뿐 아니라 장애인 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성원과 지원으로 연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 선수들이 올림픽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입상하면 (연금 포인트 등) 혜택을 주려고 한다”면서 “이천훈련원도 선수들이 더 아늑하게 훈련할 환경이 되도록 기재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진완 훈련원장은 “(지난 2009년)이천훈련원 개관 당시만 해도 10개 종목이었으나 현재 20개 종목에 300여 명의 선수로 규모가 커지면서 훈련장 시설 확충이 절실해졌다. 선수들 숙소도 부족한 편”이라며 “문체부와 기재부가 논의를 거쳐 내부 증축 공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시식엔 장애인 선수와 경기 임원, 정관계, 시도 경기 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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