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단
LG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외국인선수의 성공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본인의 몸 상태는 물론, 문화적인 차이와 국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선수의 기량을 좌지우지 한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더라도 적응에 실패해 좋지 않은 성적을 낸 외국인선수가 매우 많다. 전 NC 외국인 투수 아담 윌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북한이 쳐들어올까봐 매우 두려웠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 국내 팬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LG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은 적어도 이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는 빠르게 한국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리오단의 적응력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이 팀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렀다. 보통 10분 정도 시간을 준 뒤 버스가 출발하는데, 오늘만큼은 출발이 매우 늦더라.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봤더니 한국 휴게소의 다양한 먹거리에 빠진 리오단 때문이었다”고 껄껄 웃었다.
리오단은 구운 감자, 맥반석 오징어, 어묵 등 다양한 간식을 파는 한국 휴게소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LG 관계자는 “리오단이 한국 휴게소를 쇼핑몰로 착각하더라. 이것저것 맛을 보고 재미있어했다”고 말했다. 리오단은 이날 경기 후 휴게소 일화(?)를 설명하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는 ‘휴게소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호떡!”이라고 외쳤다. 그는 “꿀이 들어가 있어 매우 달콤했다. 앞으로 휴게소 호떡을 자주 애음할 것이다”며 웃었다. 못말리는 친한파 외국인 선수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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