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러브유]이충주_공연프로필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뮤지컬 배우 이충주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 된다. 최근 JTBC ‘팬텀싱어2’를 통해 음악예능에 도전했던 그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통해 보다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동안 ‘더 데빌’, ‘날 보러와요’, ‘마마 돈 크라이’, ‘셜록 홈즈’ 등에서 보여줬던 묵직한 캐릭터의 이충주는 잠시 잊어도 좋다. 고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대학에서는 성악을 전공한뒤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이충주의 도전이 계속될수록 관객의 즐거움도 커진다.

연기 변신이 필요한 ‘아이러브유’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충주는 “‘아이러브유’를 선택할 당시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많이 해왔다. 스스로도 그런 역이 잘 맞는다고 느껴져서 그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쭉 해왔다. 그런데 그게 배우에게는 양면성으로 작용한다. 어떤 역을 너무 잘한다고 평가받는 것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펙트럼이 좁아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한다고 하는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지, 혹은 나를 깨뜨려야 하는지 고민할 때 ‘아이러브유’가 공연된다는 얘기를 듣고 하게 됐다. 나의 틀을 깨뜨려 배우로서 역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뮤지컬 ‘아이러브유’는 연애, 결혼, 육아, 노년까지 남녀의 사랑을 19개의 에피소드로 스피디하게 풀어낸다. 매 에피소드 마다 인물이 바뀌기 때문에 배우들이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한다. 이충주는 남자1을 통해 인종, 연령대, 직업 등이 다른 캐릭터를 15개 이상 쉴 새 없이 바꿔가며 연기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여서 쉽지 않다는 이충주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무대에서 노는 배우가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힘들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다크하고 치명적인 캐릭터를 처음 연습할 때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첫 코미디 도전이고 여러 캐릭터를 바꿔야 하니 ‘이충주에게도 저런 면이 있었네’ 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팬텀싱어2’에서 에델 라인클랑팀으로 함께 노래한 동료배우 조형균과 이 무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 든든하다. “형균이 형은 로맨틱 코미디 공연에 최적화된 배우다.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을 웃기는 데 재능이 있다. 형이 많이 조언해줘서 도움이 된다. 게다가 형과 같이 ‘팬텀싱어’ 콘서트와 뮤지컬 스케줄을 똑같이 병행하고 있어 의지가 된다. 힘든 걸 서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뮤지컬 아이러브유]조형균_이충주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코러스로 데뷔해 쉼없이 달려왔다. 처음 목표에 얼마나 접근했을까?

이충주는 “우연히 뮤지컬에 입문했을 때 꿈은 주인공이 되는 거였다. 엄마 아빠가 와도 내 얼굴을 찾을 수 없는 코러스로 시작했다. 내가 지금 맡은 역보다 조금 더 큰 역을 맡아보자는 그런 막연한 마음으로 움직였다. 어느덧 이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배우가 됐다. 지금은 좋은 배우가 돼서 이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예능 ‘팬텀싱어2’로 기존 뮤지컬 팬에 더해 새로운 팬들이 대거 늘었다. ‘팬텀싱어2’ 갈라 콘서트 무대를 통해 뮤지컬 무대와는 또다른 에너지를 얻고 있어 행복하다는 그다.

“‘팬텀싱어2’ 갈라 콘서트가 너무 재미있다. 데뷔 후 7~8년 동안 수도 없이 무대에 섰지만 그런 무대는 처음이었다. 3000명의 팬들이 체육관을 꽉 채우고 엄청난 에너지를 전해준다. 한 번 공연 하고 나면 목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인데도 재미있다.”

올 한 해 감사한 일이 많았다는 이충주는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배우라서 뮤지컬과 연극을 계속 하겠지만 그밖에 영화, 음악도 하고 싶다. 얼마전 직접 가사를 써서 두번째 음원을 냈다. 이렇게 한 곡 한 곡 만들어서 내 노래들로만 공연하는 게 꿈이다. 친한 가수의 공연에 갔는데 자기 노래로 3시간 동안 공연하는 게 너무 행복해보였다. 앞으로 계속 노래를 만들어 내 노래로 공연하는 게 내년의 목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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