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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축구를 들었다 놨다한 공격수가 하나 있다.
바로 이란의 22살 스트라이커 사르다르 아즈문이다. 그의 골 폭풍에 한국 축구는 울었다가 마지막에 웃었다. 아즈문은 6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 두 골 ‘꽝꽝’ 폭발하며 2-2 무승부의 중심에 섰다. 전반 13분 세트피스 때 시리아의 타헤르 모함마드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란은 전반 종료 직전 아즈문의 ‘배치기’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우즈베키스탄에 고전하던 한국에 희망을 안겼다. 코너킥을 동료 선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게 골대를 맞고 나오자 아즈문이 볼을 몸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동점포로 완성한 것이다. 그의 골에 한국은 시리아에 잠시 내줬던 A조 2위를 되찾았다.
아즈문은 이어 후반 19분 ‘신태용호’의 러시아행에 쐐기를 박았다. 이란의 긴 던지기 때 이어진 해딩 패스를 문전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밀어넣기로 성공시킨 것이다. 이란이 2-1로 리드하면서 남은 시간을 볼 때 시리아의 두 골 넣기는 거의 어려워졌다. 시리아는 종료 직전 동점포를 넣었으나 이후 A조 3위를 지켜 플레이오프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즈문은 최근 한국 축구를 두 번이나 울린 주인공이다. 지난 2014년 11월 평가전에서 1-0 승리의 결승포를 꽂아넣은 것에 이어 지난 해 10월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전반 25분 간결한 원터치 오른발 슛으로 역시 이란의 1-0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루빈 카잔 소속인 그는 지난해엔 같은 러시아 1부리그 로스토프 임대 신분이었으나 올해 카잔으로 복귀했다. 지난 6월1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도 옐로카드를 받아 지난달 31일 한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선물’을 내놨던 그는 시리아전 두 골로 벼랑 끝 한국 축구를 살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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