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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두 번째 ‘세기의 대결’을 완벽한 은퇴 경기로 장식했다.
메이웨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이종격투기(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를 상대로 10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50전 전승 신화를 완성했다.
경기 전 계체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던 메이웨더에게는 완벽한 경기였다. 복싱계에서는 메이웨더가 이에 앞서서도 2007년과 2015년 두 번이나 은퇴를 선언했다는 점을 들어 메이웨더의 경기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반응도 예상했는지 메이웨더는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단언컨대 오늘 밤이 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은퇴 복귀를 선언하고 두 번이나 다시 몸을 만든 메이웨더는 열 한 살이나 어린 맥그리거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50전 전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전까지 메이웨더는 지난 1956년 32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한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미국)가 세운 49전 전승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메이웨더가 이 기록을 의식해 앞서 두 번의 은퇴 번복을 실행에 옮겼는지도 모르겠다. 메이웨더의 ‘50전 전승’ 기록에 대해 ‘복싱 선수가 아닌 종합격투기 선수를 상대로 이룬 기록은 인정할 수 없다’는 복싱계의 의견도 있었지만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를 관장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공식 경기로 인정했다.
대기록을 억지로 만들었다는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 메이웨더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경기 후 3명 부심의 공식 채점표를 확인한 결과(89-82, 89-81, 87-83) 모두 메이웨더에게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4~8점 가량 차이는 나지만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부심 모두 메이웨더의 완벽한 승리를 인정한 것이다. 특히 복싱 기록 분석 업체인 ‘컴퓨박스’의 통계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320번의 펀치 가운데 170번의 유효 펀치를 날렸고, 맥그리거는 430번의 공격 시도 중 111번만 가격에 성공했다. 통계로만 봐도 메이웨더가 관록으로 맥그리거를 압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체력을 아끼면서 효과적인 펀치를 더 날린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지치게 만든 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메이웨더는 기본 수입으로만 1000억원 넘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됐다. 보장된 대전료만 1억달러(약 1227억원) 규모다. 맥그리거 역시 3000만 달러(약 338억원)를 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기본적을 보장받는 금액일 뿐이고 TV 시청료와 입장 수익에 따른 배당금 등을 포함하면 전체 수입은 훨씬 늘어난다. 이날 경기는 미국 케이블 업체 쇼타임이 ‘페이 퍼 뷰(Pay Per View)’ 방식으로 중계했는데 시청료가 89.95달러(약 10만원)이었고 HD화질로 본 경우에는 10달러가 추가됐다.AFP통신은 메이웨더의 수입이 총 2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고 맥그리거도 1억 달러 상당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웨더는 2015년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와 또다른 ‘세기의 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에도 대전료와 입장 수익 등으로 총 2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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