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7월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개봉을 이틀 앞둔 가운데 일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 '군함도'와 여름 극장가 정면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개봉하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어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놀란 감독의 첫 실화 기반 영화다.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에서 이미 국내외를 불문하고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놀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인 감독 중 한 명이다. '배트민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의 성공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후 '인셉션',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연이어 흥행시켰다.
그는 현실에 없을 법한 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슈퍼 히어로, 웜홀을 통한 우주여행, 꿈의 세계 등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로 영화를 만들면서도 항상 '있을 법한' 것처럼 그려냈다.
실제로 '인터스텔라'에서의 탄탄한 과학적 설정은 학자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물리학자 킵 손은 해당 영화 속 설정들을 두고 '인터스텔라의 과학'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각적 현실성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놀란 감독이 CG를 최소한으로만 사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그는 이번 '덩케르크'에서도 공중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로 전시에 사용했던 전투기를 공수하는 등 아날로그적 접근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함도'로 놀란 감독에 맞설 한국 액션 영화의 거장 류승완 감독은 성공한 국내 상업 영화 감독 중 가장 색깔이 뚜렷한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10년 '부당거래'로 본격적인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른 그는 '베를린'과 '베테랑'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젠 그의 첫 역사 모티브 영화 '군함도'로 다시 한 번 충무로를 휩쓸 준비를 마쳤다.
'군함도'는 하시마 섬에서 강제 징용돼 인권을 유린당한 조선인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강제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관객들 마음속 애국심을 끌어내는 것을 흥행 포인트로 노린 영화는 많았다. 이제 이런 '애국 마케팅'에 지친 관객들은 이번 영화에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짝패'나 '베테랑' 등 맨몸 액션과 B급 정서를 기반으로 한 본인 특유의 스타일의 영화는 물론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의 '부당거래', '베를린'으로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관객들은 그가 단순한 애국심을 넘은 더 큰 울림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여전히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덩케르크'는 20일, '군함도'는 26일 개봉한다.
사진ㅣ영화 '덩케르크', '군함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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