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길을 걷다 보면 허리가 굽은 채 힘겹게 걷고 있는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굽은 허리만큼이나 노인들에게서 자주 볼 수있는 특징이 바로발끝이 바깥쪽을 향하게 걷는 ‘팔자걸음’이다. 


60, 70대 이상 노년층의 팔자걸음은 퇴행성관절염과 연관성이 높다. 실제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심한 통증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악화될 경우 다리 모양에 변형을 가져오기도 한다. 전과 달라진 걸음걸이는 그 결과물이다.


울산 세바른병원 이용선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되었다면 자연스레 팔자걸음으로 걷게 되며, 반대로 안쪽 연골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발끝이 안쪽을 향하는 ‘안짱걸음’을 걷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것을 넘어 걸음걸이가 바뀌기 시작했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에 열감이 느껴질 때도 서둘러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법은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일정 기간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큰 변화가 없다면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손상된 연골을 되살리는 비수술 치료다. 초음파 유도 하에 병변을 정확히 확인한 뒤 주사기를 이용하여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는데, 이것이 조직 재생을 유도하여 연골이나 힘줄, 인대 등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4~6회에 걸쳐 시행하면 연골 손상 부위가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비수술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만 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관절 운동 시 통증을 일으키는 손상 조직을 다듬어주는 관절내시경수술이 대표적이다.


울산 세바른병원 이용선 원장은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한 뒤, 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를 살펴보며 진행된다. 또한 체중부하 엑스레이(X-RAY) 상에서 ‘오다리’라 불리는 내반 변형이 확인될 경우 무릎뼈 일부를 잘라 각도를 맞춰주는 교정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라면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연골이 거의 소실된 무릎뼈를 제거하고 아예 인공의 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인공관절은 향후 10~15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최근에는 손상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이 우선시 되면서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물론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보호하면서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평소 부기와 열감을 동반한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 또한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 등은 그 자체로 퇴행성관절염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교정에 나서는 것이 좋다.


sjsj112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