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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홍명보 감독이 중국에서 떠난 지 일주일 만에 최용수 감독도 하차했다.
최 감독이 몸 담고 있던 중국 슈퍼리그(1부) 장쑤 쑤닝은 1일 공식 SNS를 통해 “구단과 최 감독간 계약은 조기에 끝났다”며 “장쑤는 최 감독의 사임 의사를 심사숙고 끝에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해 6월 FC서울 감독직을 사임하고 중국 빅클럽 중 하나인 장쑤에 합류했다. 부임하자마자 선수단 장악에 성공하며 슈퍼리그 준우승과 FA컵 준우승 성과를 냈으나 올해 성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질 못했고 결국 쓴 맛을 봤다. 장쑤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알렉스 테이세이라와 하미레스,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로저 마르티네스,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 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슈퍼리그 초반 11경기에서 1승5무5패에 그쳐 16개 구단 중 13위까지 내려갔다. 중간엔 최하위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다만 장쑤가 올해 ACL 조별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고 1위를 조기에 확정짓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 강해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으나 16강에서 떨어지자 구단도 더 이상 최 감독 체제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 장쑤는 지난달 24일 상하이 상강과의 16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고, 31일 2차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장쑤는 “최 감독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 그가 떠난 자리는 중국인 코칭스태프로 대신할 것이다. 새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장쑤와 최 감독의 사이는 지난 1년간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적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최 감독의 중국 대륙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최 감독이 도중하차하면서 중국 1~2부에 남은 한국인 지도자는 단 둘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이장수 창춘(1부) 감독과 임종헌 리장(2부) 감독, 홍명보 항저우(2부) 감독이 줄줄이 중국 축구와 결별했고, 최 감독도 합류했다. 이제 충칭의 장외룡 감독과 옌볜의 박태하 감독(이상 1부)이 남아 대륙에서 한국 축구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둘의 상황도 여유롭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은 최근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옌볜은 올해 1승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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