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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제약 ‘챔픽스’  제공 | 한국화이자제약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31일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에 대해 짚어봤다. 금연치료제 시장은 2015년 정부의 금연지원정책 실시 이후 4배 이상 커졌다. 시장점유율 80%로 1위를 차지고 있는 화이자제약 ‘챔픽스’의 독주가 한창이며, 한미약품 ‘니코피온’의 뒤를 이어 국제약품 ‘니코놉’ 등 중소제약사의 제네릭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챔픽스 물질특허 종료를 앞두고 복제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국내 제약사들도 다수다.

금연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5년이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과 함께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기 위한 병·의원 금연치료지원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금연치료를 받을 경우 12주간 6회 이내의 의료진 상담료와 금연치료 의약품(챔픽스, 니코피온) 또는 보조제(패치, 껌, 사탕 등)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독보적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이자제약 금연치료 보조제(약물) ‘챔픽스’의 주 성분은 바레니클린이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작용해 지속적으로 소량의 도파민 분비를 유발, 니코틴 중독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한다. 화이자제약은 지난 2016년 전세계 16개국 8144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글스(EAGLES) 글로벌 임상 연구결과 챔픽스 치료 시작 후 9~12주 금연 지속률은 33.5%로 다른 금연치료 보조요법(니코틴 패치, 부프로피온)에 비해 가장 높은 금연 지속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시기는 2007년으로, 올해 허가 1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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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니코피온’  제공 | 한미약품

금연치료 보조제(약물) 2위는 부프로피온 성분의 금연치료제 한미약품 ‘니코피온’이다. 시장점유율은 20% 정도다. 부프로피온은 도파민 재흡수를 차단해 금단 증상을 완화해 니코틴 의존성 치료의 단기 요법제로 사용된다. 이글스 임상 연구에서 부프로피온의 금연 지속률은 22.6% 수준으로 바레니클린에 비해 다소 낮았다. 하지만 니코피온은 챔픽스보다 4만원 정도 저렴해 시장 경쟁력이 있다.

최근 중소제약사에서도 부프로피온 성분의 다양한 제네릭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11월 ‘니코놉서방정’을 출시했고 환인제약 역시 우울증 및 금연 치료제인 ‘애드피온’을 선보였다.

챔픽스의 물질특허가 2020년 만료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복제약 개발도 한창이다. 최근 제일약품은 챔픽스의 일부 염을 변경한 복제약 ‘제로픽스’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의약품의 염 성분은 약효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약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한미약품도 지난 1월 챔픽스의 염 변경 복제약 ‘HIP1502’의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염 변경 복제약의 경우 임상 1상만 하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 이르면 내년 말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한독 ‘니코스탑’, 노바티스 ‘니코틴엘’ 등 패치·껌 형태 금연치료 보조제 판매량은 매년 20~30%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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