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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윤지)의 청탁으로 성형외과병원에 압력을 가해 돈을 받아준 현직 검사가 체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춘천지검 전모(37) 검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및 형법상 공갈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검사는 지난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 검사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2012년 자신이 구속기소했던 에이미로부터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최모(43) 병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강요한 의혹과 최 원장이 연루된 내사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의혹 등을 받고 감찰 및 수사를 받아왔다.
특히 전 검사는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최 원장에게 협박성 발언을 해 결국 에이미가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받았고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에 따른 추가 치료비 등 1500만원 가량을 변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비 등은 전 검사가 받아 에이미에게 전달했다.
또 검찰은 전 검사가 에이미에게 현금 등 1억원을 빌려준 정황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사는 “사정이 딱해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에이미와 전 검사와의 관계가 특별한 것으로 보고 필요할 경우 에이미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최 원장은 지난해 초 서울중앙지검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협조를 받아 프로포폴 상습투약 병원에 대해 내사·수사할 당시 조사 대상이었다. 검찰은 전 검사와 최 원장 사이에 사건 무마나 선처 청탁, 편의 제공 등이 있었는지와 전 검사가 동료 검사들의 수사 상황을 알아보거나 연락을 취한 게 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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