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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다.
열아홉살 ‘당구신동’ 조명우(경기)가 올해 두 번째 3쿠션월드컵에서 4강을 달성하며 성인 무대에서도 탁월한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조명우는 1일(한국시간) 이집트 룩소르에서 끝난 3쿠션월드컵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겨뤄 21-40(12이닝)으로 패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조명우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세계 6위 에디 먹스(벨기에), 16강에서 베트남의 트란 쿠엣 치엔을 연달아 누른 그는 8강에서도 세미 세이기너(터키)를 40-34(16이닝)로 누르며 지난해 구리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4강에 진출했다. 1998년 3월생인 조명우는 지난 1995년 그리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만 21세)을 세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업적마저 넘볼 기세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관록의 야스퍼스를 넘지 못했다. 16강, 8강에서 각가 최성원, 김행직 등 한국 선수를 가볍게 누른 야스퍼스는 완벽한 포지션 플레이로 초구 8점, 2이닝 7점으로 손쉽게 달아났다. 조명우가 침착하게 추격했는데, 전반 15-22로 뒤졌다. 야스퍼스는 후반에도 좀처럼 샷이 흔들리지 않았다. 에버리지 3점대를 유지했다. 결국 후반 5이닝 만에 18점을 추가하며 4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조명우는 6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조명우는 떠오르는 10대 기대주답게 이번 대회에서 ‘삼촌뻘’ 당구 스타를 연달아 제압하는 저력을 뽐내면서 한국 당구의 미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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