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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삼성 이승엽(41)이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오키나와 땅을 밟았다. 이승엽은 “괌도 그렇고 오키나와도 은퇴하고 나면 여행으로라도 안올 것”이라며 웃었다.
이승엽은 12일 팀 동료들과 함께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를 찾았다.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입국한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당부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마지막 스프링캠프라는 실감은 아직 안난다. 괌에서부터 하던대로 훈련했다. 시즌을 시작하면 조금씩 실감이 나겠지만 지금은 몸 상태도 그렇고 괜찮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타격폼 수정은 “몸이 안따라줘서 지난해 타격폼을 조금 더 완벽하게 가다듬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후 은퇴를 공식선언한 이승엽은 “홈런타자로 남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하겠다. 좋았을 때의 와일드한 타격폼으로 안타보다 홈런에 포커스를 맞추고 마지막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27홈런 118타점 타율 0.303를 기록하고도 늘 그래왔듯 타격폼 수정을 선언한 셈이다. 지난 1일부터 괌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 수정을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힘도 떨어졌고 마음처럼 안되더라”며 웃었다. 테이크백이 큰, 노림수에 의한 타이밍으로 홈런을 때려내던 ‘왕년’의 타격폼을 그려봤지만 “잡동작이 너무 많아 힘이 모이지 않더라. 지금 타격폼도 같은 이유로 바꿨는데 이 폼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시즌에 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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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1루수 복귀에 대해서도 자세를 낮췄다. 그는 “괌에서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힘이 들더라”며 웃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홈런타자 1루수’ 이미지를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아직 마지막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던대로 준비해 시즌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바람은 ‘마지막까지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을 좋지 않게 장식한 선배들이 많아서 나는 그렇게 되지 말자고 나 스스로와 약속한 게 있다. 물론 마음과 달리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로는 마지막이 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가급적 자신의 루틴을 지킬 계획이다. 이승엽은 “13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연습경기 출전은 25일부터로 잡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조금 더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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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WBC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른만큼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을 선발할 때 걱정없이 뽑은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어려울 때 더 빛이 났다. WBC(2009년 준우승)나 올림픽(2008년 우승) 때 누구도 그런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 못하지 않았나. 태극마크를 달면 뭔지 모를 힘이 진짜로 나온다. 선수 하나하나가 나라를 대표해서 모인 28명이라는 마음으로 나선다면 결코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힘은 부족한 전력을 하나로 모아 극복하는 데 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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