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찼다. 가수 서인영이 욕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식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일까. 서인영은 자신의 SNS 계정을 돌연 삭제했다.


서인영은 지난 19일 소속사를 통해 앞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불찰이 맞고 현지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한 것. 이 과정에서 욕설 동영상까지 퍼지며 논란이 가중됐으나 이에 대해선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본인 감정에 의해 대화 중 격한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인영 측은 이어 '촬영 현장에서 욕설한 것은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마음을 다쳤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욕은 했지만 누구를 향한 것은 아니고 혼잣말이었다는 황당한 사과이긴 하나 어찌 됐든 서인영은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서인영은 그동안 자신의 본업인 가요계에서도, 또 여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지만 쥬얼리 활동 당시 만큼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2014년 발표한 싱글 '생각나'부터 지난해 6월 발표한 '너에게 안겨'까지 음악 활동도 이어왔지만 음원을 발표했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훨씬 많았을 정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은 미미했다. 그나마 지난해 MBC '진짜 사나이 시즌2'를 통해 함께 출연한 가수 솔비, 배우 이시영 등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빛을 봤을 뿐이다. 여기서도 그닥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논란이 되지 않았을 뿐 예능임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이를 무시했다며 그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기회가 바로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이었다. 과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호흡을 맞추며 '개미커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고 큰 사랑을 받은 래퍼 크라운제이와 재결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누가 봐도 과거의 인기만큼은 아니지만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님과 함께2'는 화제성이 상당히 높은 평일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님과 함께2'에 출연한 스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투입, 재조명 받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만큼 재기의 발판이 되곤 한다. 개그우먼 김숙과 개그맨 윤정수도 '님과 함께2'를 통해 재기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님과 함께2'는 방송계에서 존재감이 떨어진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에게 최적화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릴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욕설 논란으로 인해 방송 출연 약 2개월 만에 하차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굴러들어온 복은 제 발로 찬 격이 됐다.


이 때문에 난감한 곳도 한두 곳이 아니다. 우선 '님과 함께2' 측은 급히 개그맨 커플 유민상 이수지 커플을 새 커플로 합류시켰다. 현재 '님과 함께2'는 허경환, 오나미 커플의 하차로 인해 윤정수, 김숙, 크라운제이, 서인영 두 커플로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제작진은 한 커플로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서둘러 새 커플을 투입시켰다.


'개미 커플'의 신혼여행을 후원한 관광청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앞서 크라운제이, 서인영은 두바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를 협찬한 관광청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월 5일까지 여행권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돌발 상황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관광청 측은 "촬영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끝났다"며 "이번 이벤트 일정 여부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사람의 잘못된 감정 컨트롤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재기할 수 있는 기회까지 놓친 서인영의 행동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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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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