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두산 홍성흔, 욕심이 너무 컸나? 에반스 대신해 롯데전 선발!
두산 베어스 홍승흔이 5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5회 크게 헛돌며 삼진을 당하고 있다. 2016.08.05.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영원한 오버맨’ 홍성흔(39세)이 22일(화)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홍성흔은 22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너무나도 영광스러웠던 두산베어스의 2016년 시즌의 마지막 인사를 오늘에서야 그라운드에서가 아닌 글로써 드리게 되었다”고 말문을 연뒤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시즌 이었다. 하지만 짧지 않은 동안 베어스파크에서 합숙 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젊은 후배들을 보았다. 그 젊은 나이 때의 홍성흔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줌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멋진 은퇴인지를 깨닫게 되었디”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성흔은 “팀을 위해서 언제나 더 나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남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 ‘참 야구를 잘한 선수’라기 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유니폼을 벗는 소감을 덧붙였다.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은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정리의 시간을 가진 뒤 평생의 업인 야구 공부에 더 매진할 생각이다. 홍성흔은 “앞으로 당분간 저는 가족과 함께 좋은 아빠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한다”며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홍성흔은 지난 주 구단 관계자와 만나 구단의 생각을 들으며 향후 진로를 협의했고, 지난 21일 오후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홍성흔은 직적 팬들에게 은퇴의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은퇴발표가 늦어졌다. 구단은 홍성흔이 해외에 나가 야구 공부를 할 경우 연수에 최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홍성흔은 지난 1999년 OB(두산)베어스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그 해 포수로서 타율 2할5푼8리, 16홈런, 63타점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1년 주전포수로 뛰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후 2009년 첫 FA 권리를 취득하고 롯데로 이적했던 홍성흔은 2013년 베테랑을 필요로 한 친정팀 두산베어스에 복귀해 그 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으며, 2015년에는 후배들과 함께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성흔은 2015년 6월 14일 잠실 NC전에서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며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은 그었다. 개인 통산 1957경기에 출장해 6789타수 2046안타, 타율 3할1리, 208홈런, 112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개인 성적에서도 통산 안타(2046개)와 2루타(323개), 타점(1120개)에서 두산베어스 역대 선수들 중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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