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엄마는 강했다. '엄마 골퍼' 홍진주가 10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홍진주(33 대방건설)는 6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끝난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1번째 대회 '팬텀 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부였다.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위 3인 중 하나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홍진주는 3차례 연장전을 잇달아 파로 막아내며 끝내 보기를 범한 허윤경(26·SBI 저축은행)과 장수연(22·롯데)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홍진주는 2006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이후 10년 만의 우승으로 KLPGA 통산 2승이 됐다. 상금 1억 2000만 원과 투어 참가 2년 시드 획득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그는 2007년 LPGA투어에 직행했지만 4년 동안 성적 부진에 허덕이다 2010년 국내로 돌아왔다. 6년 전 결혼해 2014년 첫아들(박은재)을 얻은 그는 지난해 국내 투어에 복귀했다.


홍진주는 인터뷰에서 "아이랑 같이 지내다 보니 마음이 맑아지고 잡념이 사라지는 효과를 봤다. 엄마가 된 뒤 생활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KLPGA투어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같은 엄마 골퍼인) 안시현이 12년 만에 우승을 해 부러웠다. 지난 세월이 죽을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실패는 아니었다. 후배들에게 누구나 롱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KLPGA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