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연두색 알루미늄 통에 수줍게 웃고 있는 간호사 그림이 그려진 조그만 연고를 기억하는가. 오늘의 주인공은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이다. 안티푸라민은 오래 전부터 비상상비약으로 국민들의 필요를 채워왔다.
이 제품은 1933년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부인인 의사출신 호미리 여사의 도움으로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의약품 1호다. 속설에 의하면 당시 유일한 회장의 아내 호미리 여사는 유한양행 건물 2층에서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에는 연고 형태의 의약품이 없어 아이들에게 상처가 생겨도 발라줄 약이 없었다고. 이에 호미리 여사는 당시 신설된 유한양행 학술과에 건의해 안티푸라민을 만들었다고 한다.
안티푸라민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반대’라는 이름의 안티(무시)에 ‘불태우다, 염증을 일으키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친 말로 ‘항염증제’, ‘진통소염제’라는 제품 특성을 설명한 이름이다. 만병통치약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안티푸라민의 주요성분 멘톨, 캄파 등이 소염진통작용, 혈관확장작용, 가려움증 개선작용 등을 보이는 동시에 바세린 성분으로 보습효과까지 나타내는 등 전방위적인 기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
다양한 기능만큼이나 출시된 형태도 다양하다. 1933년 연고형태로 출시된 후 1999년에는 로션형태로, 2010년에는 파프제품으로 국민 옆에 다가섰다. 현재는 연고, S로션, 파프와 스프레이 제형 쿨에어파스까지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안티푸라민 패밀리를 구성하고 있다.
멘톨, 캄파, 살리실산메틸이 함유된 ‘안티푸라민 연고’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30g, 60g, 500g 용량으로 출시되며 삠, 타박상, 근육통, 관절통, 골절통, 요통, 어깨결림, 신경통, 류마티스 통증, 피부 가려움, 벌레물린 곳, 동창(언 상처) 등에 효과적이다. 1일에 한 번에서 수회까지 상태에 따라 적당량을 발라주면 된다. 나머지 패밀리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안티푸라민 S로션 역시 연고제품처럼 소염·진통 완화기능이 있는 살리실산메틸과 멘톨을 함유했다. 효능은 동일하다.
붙이는 형태인 ‘안티푸라민 파프’는 강력한 소염, 진통 효과를 보이는 성분 플루르비프로펜을 함유했다. 퇴행성관절염, 어깨관절 주위염, 건초염, 근육통, 외상 후 붓기 등에 효과를 보인다. 동일한 성분에 허브향을 첨가한 안티푸라민 허브향 파프도 있다.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는 연고·로션 제품처럼 살리실산메틸을 기본으로 멘톨, 캄파, 박하유, 토코페롤 등을 함유했다.
타박상, 삠, 근육통, 관절통, 요통, 어깨결림, 신경통, 류마티스 통증 등에 효과적이며 동전 모양이어서 원하는 부위에 편하게 부착 가능하다. ‘안티푸라민 한방카타플라스마’는 황백연조엑스, 치자연조엑스, 살리실산글리콜, 멘톨, 캄파,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젤라틴 등을 함유했다. 타박상, 삠, 근육통, 관절통, 요통, 어깨결림, 신경통, 류마티스 통증, 동창(언 상처) 등에 사용하면 된다.
‘안티푸라민 조인트’와 ‘안티푸라민 쿨’의 주요성분은 소염·진통 완화 작용을 하는 펠비낙이다. 둘다 퇴행성관절염, 어깨관절 주위염, 건초염, 근육통, 외상 후 붓기 등에 사용하면 된다. 소염진통제 케토프로펜을 주요성분으로 하는 ‘안티푸라민 롤파스’는 환부의 크기에 맞게 손으로 잘라 쓰는 롤 타입 파스다. 삔 곳, 멍든 곳, 타박상, 근육통 치료 보조에 쓰이는 스프레이형 안티푸라민 쿨에어파스도 있다.
한편 안티푸라민 패밀리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00억원을 넘기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in@sportsseoul.com
기사추천
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