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강명호기자] '2016년 가을야구'의 서막을 알린 지난 10일 오후, 잠실야구장 근처에서 발견된 한 그루 과일나무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잠실 주경기장 입구였고, 나무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결실의 계절, 과연 가을은 가을이구나"가 절로 흘렀다.
한 가지, 진짜 궁금한 건...

사과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하고..

아니면, 모과?
그랬다...!

정규시즌 4위팀 LG 트윈스와 5위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이미' 매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구팬들은 잠실구장 매표소를 가득 메웠다. 무려 14년만에 이루어진 양팀간의 포스트시즌 대결이라 팬들의 폭발적 관심은 거의 '한국시리즈 7차전' 수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매표소 인근 상인들이 펼쳐놓은 바로 그곳에는..

생수와 플라스틱(PET) 소주, 캔맥주, 플라스틱 맥주 등..
야구장 반입이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 다른 음료들과 함께 어우러져 진열돼 있었다. 이들 중, 반입 가능 품목은 생수와 플라스틱 맥주(1리터 이하)와 플라스틱 콜라 등이고, 소주와 캔맥주는 반입 불가 품목이었다.
보다 자세히...

KBO 리그 SAFE 캠페인을 들여다보면..

야구장 출입시..

캔맥주는 플라스틱 컵에, 그리고..

주류 및 캔, 병, 1리터 초과 PET 음료는 경기장 내 반입이 제한된다. 아울러, PET의 경우 1리터 이하 미개봉과 비알콜성 음료에 한해 1인당 1개 반입이 가능하다. 참고로, 1리터 이하 PET 맥주는 반입이 가능하다. 물론, 미개봉 상태일 때 가능하다.
앗, 그런데...!

소주(왼쪽)가 생수병에 옮겨지더니..

소주가 든 생수병은..

가짜 생수로 둔갑하곤..

한 야구팬에게 건네졌고..

가방 속 깊숙히 간직되는 것이었다.
또 하나의 장면...

1리터 PET 맥주(?), 사실 그건..

소주 한 병이..

PET 맥주병에 옮겨졌고..

그리고, 그건..

소주 '두 병'이 가득 채워진 '가짜 맥주'였다.
1리터 소주는...

실제 이렇게 탄생됐고..

그것 역시..

한 야구팬의 손에 건네졌다.
가짜 생수(진짜 소주)는...

이곳 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조됐고, 새롭게 탄생한 가짜 생수(진짜 소주)는 야구팬들의 손에 옮겨졌다. 그리고 그들은, 큰 제지를 받지 않고 야구장 안으로 속속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정보가 될지 모르겠지만, 소주 한 병(가짜 생수)의 가격은 4천원, 1리터 PET 가짜 맥주는 8천원이었다.
사실...

무려 2만5천명이 넘는 잠실구장 입장 관중들의 가방속을 일일이 '전부' 점검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음료병을 열고 그 내용물을 하나하나 전부 확인한다는 것 역시 사실상 '불가능'이다. 티켓을 체크하는 아르바이트 스텝들의 숫자와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그들과 입장 관중들 사이에 감정싸움이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야구장에 입장하는..

야구팬 스스로의 자정 노력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흔히 '개인의 양심'이라고 표현한다.
'건전한 야구관람 문화'란...?!

우리 모두의, 우리 스스로의 '자발적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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