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정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어리버리한 기분이에요”

“과소평가 받을 때 짜증도 났지만, 과대평가는 더 무섭더라고요.”

MBC드라마 ‘W’로 또 한 번 관심을 한몸에 받은 송재정 작가는 최근의 느낌을 이같이 말했다.

만화속에서 나온 완벽한 비주얼의 이종석과 한효주의 시공간을 초월한 로맨틱한 사랑 그리고 인기웹툰작가의 고통 등을 세밀하게 그려낸 그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로 성공적으로 또 한번의 역사를 써냈다. 앞서 탄탄한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은 tvN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그리고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300년을 거슬러 시간 여행을 하게된 ‘인형왕후의 남자’에 이은 ‘W’는 송 작가의 세 번째 타임슬립 드라마였다.

‘불친절한 결말’, ‘송작가의 주인공들은 늘 고통을 받는다’ 등의 논란을 낳았지만,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시간여행을 소재로 시청자들은 그 어느때 보다 즐거운 상상을 하며 드라마를 봤다. 늘 여운이 남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하는 송재정 작가가 직접 ‘W’의 주인공 그리고 못다한 얘기를 털어놨다.

[SS포토]MBC 수목드라마 \'W\' 주연 맡은 이종석과 한효주
배우 이종석(왼쪽)과 한효주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W’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로 이종석, 한효주, 김의성, 이태환, 정유진, 이시언 등이 출연한다. 2016. 7. 1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아무래도 가장 많은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주인공 강철 역의 이종석과 오연주 역의 한효주였다.

송재정 작가에게 ‘이종석 그리고 한효주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속시원하게 대본을 쓴 작가로서의 느낌을 솔직하게 말했다.

먼저 이종석에 대해서는 “‘W’는 만화같이 생긴 배우를 찾는 게 가장 중요했다. 키포인트였다”면서 “(이종석의 모습을 보니)감동스러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종석씨는 본인 스스로도 ‘강철과 공통점이 없다’고 했다. 사실 극중 설정이 30세 였지만, 내 나이의 마음으로 썼기 때문에 45세의 감정을 갖고있었다”면서 “초인같은 캐릭터로 표현했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연기를 하는데)힘들었을 것이다. 끝가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가상의 세계를 그린탓에 극중 강철은 세 번의 죽음을 겪다 살아난다. 송 작가는 계속되는 감정변화에 얼마만큼 배우가 고통스러웠음을 알고있는 듯 “시작은 쉬웠겠지만, 중간부터 연기가 점점 어려웠을 것 같다. 극단적인 연기를 많이 해 고통스러웠겠지만, 후에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을거라 생각한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이종석이 한뼘 더 성장했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한효주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 작가는 “너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뒤 “역할이 너무 힘들었다. 의사라는 설정에 충실하기 위해 멋도 안부리고, 계속 뛰면서 우는 장면이 많았다. 감정 소모가 너무 큰 것 같았다. 그 부분이 가장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마음 같아서는 두 분의 밝은 모습을 더 보고싶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많이 힘들어져서 저도 아쉬웠다. 두분에 로맨틱하게 편안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던게 아쉽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송재정 작가는 또 한명의 주인공으로 극중 박수봉 역을 맡은 이시언을 언급했다. 이시언은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 역)의 보조작가로 가상의 세계로 간 주인공들을 돕는 조력자로 활약을 했다. 송작가는 “사실 드라마 시작 전 부터 뜰 줄 알았다. 가장 많은 분량을 소화하는 배역 중 한명이었다”면서 “워낙 연기도 잘 하시고,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 많은 곳에서 이시언씨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뿌듯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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