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이형종(27·LG)이 타자 변신 후 처음으로 맞은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개인 첫 결승타였다.
이형종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2연전 마지막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양 팀은 도합 27안타를 주고 받을 만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LG는 8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롯데도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1승을 갈구했다.
LG는 연승을 이어가려 했고 롯데는 연패에서 벗어나야 했다. 이날 승리를 위해 양팀의 물량 대공세가 펼쳐졌지만 LG가 이형종의 결승타점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 이형종의 활약상은 미비했다. 그는 8-8로 맞선 7회 5번째 타석에서야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전 타석에서는 뜬공 3개로 물러났고 5회 4번째 타석에서야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LG는 이형종이 7회 안타를 신고하면서 선발전원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형종의 진가는 마지막에 나왔다. 볼넷과 안타로 기세를 올린 이형종은 8-8호 맞선 8회 1사 만루 상황에서 6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데뷔 첫 결승타를 때려냈다.
그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윤길현의 3구째 직구를 통타했다. 포수 마스크 높이로 날아온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3루수 황재균이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 외야로 향했다. 그 사이 2,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전광판에 10-8이 찍혔다. 1루를 밟은 이형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더그아웃의 동료들도 만세를 불렀다.
이형종의 야구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150㎞대 강속구로 고교무대를 평정하며 2008년 계약금 4억 3000만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군에서 두 경기만 치른 뒤 은퇴했다. 고교시절 누적된 피로와 부상이 이유였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12년 다시 LG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5시즌 부터 생존을 위해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했다.
타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형종은 지난 5월 11일 잠실 삼성전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9월 12일 현재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으로 성공적인 변신과정을 밟고 있다. 12일 첫 만루상황에서 기록한 결승타는 이형종이 타자로서 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이형종은 이날 승리후 양상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못쳤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나를 계속 믿어주셨다. 결승타로 그 기대에 부응한거 같아 기쁘다. 데뷔하고 처음으로 기록한 결승타점을 기록한 점도 기쁘다.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3연승을 이끈 양상문 감독은 “오늘 양 팀이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신있는 타격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SS포토]LG 이형종, 동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9/11/news/201609110100049180003336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