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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기념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서도호 작가.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을 맞아 영국에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가 한국을 찾았다.
개관기념전에서 서도호는 집을 모티브로 반투명 천을 이용해 아파트 속에 한옥이 들어있는 대형 작품을 설치했다.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맨 안의 한옥부터 한옥을 품은 아파트, 아파트를 품은 전시공간, 전시공간을 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관을 품은 서울까지 공간의 개념이 확장되는 작업이다. 보라색 반투명 천으로 바느질한 집들이 겹쳐있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이미지와 중첩된다.
서도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자리하고 있는 장소성을 많이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가운데 집은 어렸을 때 자랐던 성북동 한옥집이고 바깥의 건물은 미국에서 처음 살았던 3층짜리 아파트다. 한옥, 아파트, 전시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나가면 서울까지 공간이 다섯개가 겹쳐있는 걸 관객들이 보셨으면 하면서 제작했다”고 말했다.
작가로서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을 맞는 기쁨도 드러냈다.
서도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은 작가로서 무척 기쁜 일이다. 이제 비로소 한국 미술의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약진할 일만 남았다. 또 한국의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시내 도심에 위치해있고 경복궁도 있어서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좋은 자리에 미술관이 있는 곳이 드물 만큼 위치가 좋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진정한 의미의 플래폼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는 “세계에 나가면 해외 미술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미술관 운영진들이 잘 운영해나가시리라 믿지만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다채롭게 조명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매거진이 주관하는 ‘2013 올해의 혁신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시선을 모은 서도호는 “혁신가상 수상은 무척 뜻밖이었다. 작가란 창조하는 사람인데 혁신가라는 수식이 무척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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