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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그라운드 위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던 김병지(46)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김병지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은퇴 결심을 전하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992년 프로에 입문해 지난해까지 무려 24시즌동안 프로축구 무대를 누볐던 김병지는 ‘살아있는 전설’로 팬들에게 사랑받고, 후배들의 귀감으로 존경받아왔다. 전인미답의 프로 통산 700경기를 넘어 706경기에 출전했고, 골키퍼임에도 3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 종전 최고령 출전기록이었던 신의손의 44년 7개월 6일을 넘어선 후에도 1년을 더 K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통산 무실점 경기가 228경기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고, 153경기 연속 무교체의 기록도 남겼다. 자기관리와 노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김병지는 그저 오랜시간 뛴 선수가 아니라 실력 또한 젊은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 1995년 첫 경기를 치른 후 2008년까지 총 61경기에 출전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방콕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현장에 그가 있었다.
지난해 전남과 이별한 뒤 새로운 팀에 적을 두지 못하고 7개월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K리그의 홍보대사로서 축구계에서의 활동은 이어왔지만 그라운드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김병지는 이날 SNS 글을 통해 “선수로서 오롯이 보낸 35년여를 이제는 추억으로 저장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와 갈채를 받으며 떠나고 싶다. 은퇴!! 맞다! 이제 은퇴한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일이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이미 마음으로는 지난 2008년 허리수술을 받으면서 부터라고 적었다. 그는 “수술을 집도하신 선생님께서 이미 내 아내에게 선수로서의 포기와 마음의 정리를 시켰고, 사실을 감추지 못한 아내는 재활에 안간힘을 쓰던 내게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좌절로 받아 들이지 않고 종전보다 더 의지와 체력을 다지니 또 다시 선수의 길이 열렸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김병지는 당당하게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 나는 내리막이 아닌 새로운 오르막 길 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외친다! 나 떠난다! 내 젊음이 머물렀던 녹색그라운드! 내 청춘이 물든 곳! 사랑한다 K리그! 보다 더 발전해 보자!”
김병지의 은퇴 선언으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이뤄냈던 주역들 가운데 현역 선수는 현영민(전남) 한 명만이 남았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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