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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선수다. 2011년 차범근 축구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초등학생이 어느덧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고 갈 초고교급 자원으로 성장했다. 주인공은 지난 3일 합천에서 개막한 제24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동산정산고 공격수 강채림(18)이다. 강채림은 송파초~오주중~동산정산고로 진학하면서 소속 학교마다 팀의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송파초 시절부터 발군의 기량을 뽐냈던 그는 지난해 17세의 나이에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됐다. ‘월반’을 통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언니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해 8월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 챔피언십에 참가했고 지난 달에는 오는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올해 처음 소집된 U-20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U-20 대표팀에는 강채림과 김진희(대구동부고)만 고교생 신분이다. 동료들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공격자원으로서 경쟁력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강채림을 주목하는 이유는 좌절을 겪었지만 흔들림없이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3년 전 오주중 3학년때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큰 시련을 겪었다. 당시 주장을 맡고 있던 강채림의 부상은 팀에도 큰 악재였다. 부상으로 인해 1년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축구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강채림의 재활을 지켜본 안태화 동산정산고 감독은 “멘털이 좋은 선수다. 워낙 긍정적인 친구라 재활과정을 잘 이겨냈다”면서 “채림이는 스피드가 좋고 개인 기술도 뛰어나다. 고등부 수준을 뛰어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부상 악몽을 털어낸 강채림은 한층 더 강해졌다. 그는 “부상 직후에는 오로지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복귀 후에는 항상 다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강채림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출전한 여왕기가 특별하다. 그는 10일 경남 합천군민체육공원 인조2구장에서 열린 전남 광양여고와의 여왕기 고등부 8강전에서 후반 쐐기골을 터뜨리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강채림은 동산정산고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는 굳은 의지로 가득차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기왕이면 정상에 오른 뒤에 최우수선수(MVP)상도 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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