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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일 욕심은 없지만 인간관계는 욕심낸다. ”
배우 신세경(26)이 2011년 SBS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최근 종영한 ‘육룡이 나르샤’에서 분이 역으로 열연해 명품 사극과 각별한 궁합을 과시했다. 분이는 육룡 중 유일한 여성이자 강단있는 인물로 이방원(유아인 분)의 정인이기도 했다. 극 초반 얼굴에 검댕을 묻힌 수더분한 모습으로 백성을 상징하는 분이 역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2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가진 신세경은 평소 선호하던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인 분이에게 밝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드라마를 촬영한 8개월간 내면적으로 한결 성숙해진 모습이었다.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연기와 관련한 ‘욕심’에 대해 마음을 비운 듯했다. 9살이던 1998년 서태지의 ‘테이크5’ 포스터 모델로 데뷔해 중학교 1학년 때 연기자로 본격 데뷔했다.
“아무리 욕심내도 안될 일은 안된다는 걸 이제는 어느 정도 깨달아 차분히 한발 한발 성실하게만 가다보면 사람들이 ‘하루하루 성실히 살더니 이만큼 왔더라’ 하고 알아줄 것 같다. 내가 욕심 부리는 건 주변 사람들과 내가 나누는 인간관계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제1의 원인은 일이 잘 풀려서가 아니다. 아무리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둬도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과 사이가 멀어지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일로 얻는 보람은 있지만 내 행복의 가장 큰 원인은 아니어서 직업인과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분리해 또래들처럼 누리며 인간답게 살고 있다. ”
2009~20010년 방송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뿌리깊은 나무’(2011), ‘패션왕’(2012), ‘남자가 사랑할때’(2013), ‘아이언맨’(2014), ‘냄새를 보는 소녀’(2015), ‘육룡이 나르샤’(2015~2016)까지 매년 한편씩 드라마에 출연했고 영화 ‘푸른 소금’, ‘알투비:리턴투베이스’, ‘타짜-신의 손’ 등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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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은 “일에 많이 데이고 깨지고 구르더니 이렇게 된 거 같다. 욕심을 버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내 스스로 힘으로 오롯이 하려 해도 안되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우게 된 것 같다”며 “14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오디션 많이 봤는데 다 떨어졌거나 내 또래 다른 친구들은 활발한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안하거나 하고 싶어도 못하거나 하는 등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작품의 성과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다. 흥행성적이 어떻게 될 거라도 점치지만 뜻대로 되는 건 아니고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육룡’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분이는 자신과 달라 더욱 좋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육룡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여성상인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여서 더욱 의미있었다. 그런 캐릭터를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면서 “분이는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점을 다 갖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척해 나가려 한다. 나는 모험을 즐기기보다 안전한 길을 택하기 좋아해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우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신세경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 신세경으로 살아갈 때 일상은 또래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또래가 누려야 할 건 알아서 찾아먹고 있다. 단지 익숙한 걸 좋아하고 모험을 싫어해서 가령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 길을 알면 더 빠른 길이 있어도 다니던 길만 다닌다. 유일하게 먹는 거는 가리는 게 없다.하하. ”
출연작마다 변화한 모습으로 찾아온 그는 작품선택에 대해선 “일은 다르다. 안전한지, 위험한지 판단을 잘 못하겠다. 100% 안전한 길은 없고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에 대해선 “제대로 쉰 지 너무 오래 돼 차기작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다”고 손사래치며 “이번에는 욕심을 더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까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한편 지난 22일 종영한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를 담았다.
hjcho@sportsseoul.com
배우 신세경.제공|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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