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재열)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지도 교수인 권지은(42) 교수가 전통불화의 기법과 재료를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비천(飛天)을 소재로 한 작품전을 3월 23일부터 충북 진천 종박물관에서 진행한다.

▲권지은, ‘供養飛天Ⅱ’. 66Ø, 絹本彩色, 2016.
특히 이번 전시에는 권지은 교수가 수행의 도구이자, 아름다운 삶이라는 여행의 동반자로 바라본 비천 속의 소금을 통해 불교 회화의 정수를 선보인다.
인물화를 그릴 때, 인물의 옷에 금으로 무늬를 그리는 행위를 소금(銷金)이라 한다. 불화의 마지막 단계이자 화려함을 장식하는 행위가 '소금'이다.
광물질의 안료 위에 뜨거운 불 위에서 곱게 갠 금가루를 아교에 섞어 가장 빛나는 부분을 그려 넣으면 비로소 긴 여정의 불화그리기는 끝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권지은, ‘供養飛天’. 56.5 × 180cm, 絹本彩色, 2016.
권지은 교수는 "불화에서의 소금은 그림을 보는 이에게는 화려함과 세밀함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영원불변한 귀한 재료로 불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도구일 것이고, 작가에게는 소금하는 동안은 그간의 날 선 집중과 인내를 보상해주는 순간이자 고통스러웠을지 모를 시간들을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 순간인 것이다"고 설명한다.

▲권지은, ‘설법도’. 36 × 29cm, 絹本金泥, 2016.
권 교수가 보여주는 소금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신비롭다. 불교회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단순히 종교적 해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금속가루를 가지고 불화의 끝이자 시작인 이 행위는 차가운 종이에 새겨진 비천을 그림으로서 종과 불화의 연관성을 찾고자 함이다.
차고 무거운 쇳덩이 위에 가볍게 내려앉아 세상을 보듬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듯 한 모습들이 그림에 담긴 권지은 교수의 불화 전시는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듯 편안한 감성을 자아낸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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