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터 염혜선(위쪽).(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현대건설이 5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프로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현대건설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양효진(20점) 에밀리(17점) 황연주(14점)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이재영(15점)이 분전한 흥국생명을 3-1(18-25 25-20 25-15 25-16)로 꺾고 환호성을 질렀다.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달리며 챔프전에 오른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만에 우승의 꿈을 부풀리게 했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4승2패로 따돌리고 프로 첫 우승의 월계관을 썼다. 현대건설은 오는 15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과 5전3선승제의 챔프전을 펼친다.

승부는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그 여세를 밀어붙이지 못하고 현대건설에 내리 3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1세트에서 매운 카운터 펀치 한방을 맞은 현대건설은 높이를 장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역시 포스트시즌 싸움은 화력에서 갈릴 수밖에 없었다. 흥국생명은 주포 이재영 외엔 달리 위협을 줄만한 공격수가 없었고,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이재영을 블로킹으로 집중 마크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현대건설 높이에 버거움을 느꼈고,나머지 공격수들의 측면지원 없이 고군분투하다 패배의 눈물을 쏟았다.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경기 흐름을 틀어쥐었다. 2세트를 25-20으로 따낸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양효진과 에밀리가 각각 5점과 4점을 뽑으며 25-15로 세트를 마무리해 승부의 팔부능선을 점령했다. 기가 산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의 공격을 16점에서 막아내며 깔끔하게 승부를 매조졌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0-4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은 ‘공격 삼각편대’를 골고루 활용하는 다양한 볼배급은 물론 12개의 디그에 4득점까지 기록하는 전방위 활약으로 ‘코트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100% 수행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외에 3년차 공격수 공윤희가 10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을 뿐 외국인 선수 알렉시스가 6점에 그치는 공격력 침묵이 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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