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서윤 기자] 인천 연수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전 새누리당 대변인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분구가 예상되는 송도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민경욱 후보는 친박(친박근혜)계, 민현주 후보는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두 후보 모두 대변인으로 활동해 대중과 친밀감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시조가 같은 여흥 민씨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주 먼 친척 사이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민경욱 후보는 정치 신인, 민현주 후보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각각 득표율의 10%를 가산점으로 받는다.


이곳 또한 격전지로 꼽힌다. 두 후보가 같은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수막을 나란히 걸어둔 것만 봐도 신경전이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

▲ 인천 컨벤시아대로 건물에 걸려 있는 민현주 후보(왼쪽)와 민경욱 후보 현수막.(사진=최서윤 기자)


◇ 민경욱, 개소식에 친박계 인사들 대거 방문


민경욱 후보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 지역 현역인 황우여 의원과 홍문종·윤상현·홍일표·강석훈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 후보는 인사말에서 “평균 이하의 생활을 하는 사람도 꿈을 갖고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고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며 “송도의 잠재력과 원도심의 저력을 조화 있게 공존시켜 연수구의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송도 일대에서 하루 2시간 이상씩 자신을 알리는 피켓을 목에 걸고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다. 큰 소리로 “민경욱입니다”를 외치며 손을 흔들고 하트를 그리는 등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가 기승을 부린 혹한기에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스포츠서울과 만나 “인사할 때마다 숫자를 센다. 인사했을 때 내게 화답해 준 주민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보는 거다”라며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진정성이 통하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KBS 기자 출신인 민 후보는 9시 뉴스를 진행해 대중성이 높다. 신흥초, 동인천중, 송도고 등을 다녀 인천과 인연이 깊다.


◇ 민현주, 영화 포스터 활용 이색 선거운동 ‘눈길’


민현주 후보는 교수 출신의 정책전문가다.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도 있다. 지금은 친유로 불리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는 여성 정책을 담당했다. 황우여 대표 시절에는 대변인을 맡았고,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을 때 능력을 인정받아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민 후보는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색 홍보물로 눈길을 끈다.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는 ‘송도 국제도시’로, 영화 ‘베테랑’ 포스터는 ‘연수·송도를 책임질 베테랑’으로 바꿔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송도 출마와 관련해 “송도는 지금 재도약해야 할 때”라며 “주민들은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젊은 변화와 개혁을 이루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수 31만 명인 연수구는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2곳으로 분구된다. 현재 이 지역에는 민경욱, 민현주 후보 외에 현역 국회의원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신호수 전 인천대 예술체육대학 학장, 이중재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 정승연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이만재 전 국회의원, 남해령 도서출판 빛나라 대표, 정영남 새누리당 중앙청년위 부위원장 등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이 밖에 박찬대 인하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박소영 변호사(이상 더불어민주당), 김상하 변호사(정의당), 진의범 전 연수구의회의원(무소속)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ss100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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