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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가 tvN ‘섬마을 쌤’에 출연한 모습.  제공|CJ E&M

“CJ E&M의 대우는 강압적이고 부당했다.” vs “문제없다. 정서상 차이로 오해를 부른 것 같다.”

3일 엠넷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의 준우승팀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 브래드가 미국의 한 음악 사이트와 가진 인터뷰가 ‘슈스케’의 비밀을 폭로한 것처럼 전해지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곧바로 ‘슈스케’ 측에서 이를 반박하고, 브래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문화를 잘 모르고 생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슈스케’가 입은 타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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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가 엠넷 ‘슈퍼스타K3’ 톱7에 진출했던 당시 모습. 왼쪽부터 브래드, 장범준, 김형태. 제공 | CJ E&M


◇음원·광고 수익 배분 불만
브래드는 최근 미국 음악 전문 온라인 매체인 ‘노이지(NOISEY)’와 인터뷰에서 ‘슈스케’ 출연 중 방송된 노래나 흥행에 엄청나게 성공한 1집 음원 수익 배분이 부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슈스케’ 출연 중 코카콜라 CF에 출연한 모델료 등을 문제 삼았다. 수익 대부분을 ‘슈스케’ 측이 챙겼다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슈스케’를 방송하고, 버스커버스커의 음반을 출시한 CJ E&M 측은 “수익 정산 부분에 문제가 없다. ‘슈스케’ 방송 중 음원에 대해 가창료를 지급했다. 또, 1집 앨범 수익 정산도 현재 계속 진행 중이다. 대우도 신인가수 이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코카콜라 모델료의 경우도 방송 출연조건에 메인 협찬사 광고를 찍는 게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타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투자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버스커버스커가 속한 청춘뮤직의 김지웅 대표는 CJ E&M 출신으로, ‘슈스케’ 음원 담당 프로듀서로 일하며 음원 관련 문제를 총괄했다. 만약 브래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버스커버스커가 왜 김 대표와 손을 잡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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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스포츠서울DB

◇오디션 및 방송 과정에 대한 의혹
브래드는 ‘슈스케’ 제작진에서 먼저 장범준에게 밴드로 출연하라고 제의했다거나 합숙생활의 강압성 등 출연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시즌1~2에 솔로로 도전했던 장범준이 밴드를 결성하고 준비하던 즈음 제작진에서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 합숙 과정에서는 지갑과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강압적으로 다이어트를 시키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슈스케’ 측은 “오디션에 참가해보라고 권할 수는 있지만, 참가를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다. 또, 제한되는 부분이 많은 합숙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참가자들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슈스케’ 시즌3 결승전 때 울랄라세션의 우승을 내정했다거나 라이브가 생명인 밴드인데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게 했다는 브래드의 주장에 대해서는 “생방송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다. 당연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짜놓고 연출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시나리오로 울랄라세션의 우승은 충분히 염두에 둘 수 있었다. 또 ‘슈스케’가 전문 뮤지션이 아니라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만큼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녹음 등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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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2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포스터.  제공|청춘뮤직

◇불화설은 오해와 해프닝?
CJ E&M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무래도 정서상의 차이로 인한 오해 같다”고 했다. 브래드 역시 트위터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지금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음악과 방송을 하는게 행복하다”고 했다. 마지막엔 우리말로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이번 일을 봉합하려 했다.

실제로 ‘노이지’에서 실은 브래드의 인터뷰 원문을 보면 ‘슈스케’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것이기 보다는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를 강조하는 성격이 짙었다. 기사의 제목도 ‘어떻게 브래드는 우연히 K-Pop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였다. 기사에서 브래드는 “우리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니 정말 행운이다. 그런데 정말 행운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행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싸우고 적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셋은 모두 행복하다”고 매듭지었다.

그럼에도 버스커버스커 혹은 브래드와 CJ E&M 사이의 불화설이 쉽게 수그러들지 미지수다. 그동안에도 버스커버스커가 방송 활동 등을 꺼리고 독자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CJ E&M과 불편한 관계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CJ E&M 측은 불화설에 대해서는 “3일 부산 벡스코에서 정규 2집 앨범 기념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 CJ E&M이고, 브래드는 tvN ‘섬마을 쌤’ 등에도 출연했다. 불화가 있다면 이렇게 함께 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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