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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케피’. 제공 | 샘컴퍼니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뮤지컬 ‘오케피’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중심의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준말로 뮤지컬 공연에서 라이브 연주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가 위치한 공간을 의미한다. 뮤지컬 공연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음악을 담당하지만 정작 관객들이 볼 수 없는 지하에 위치해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일상을 조명한 작품이다.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쓴 첫 뮤지컬로 배우 황정민이 연출 겸 배우 등 일인이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황정민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뮤지컬 ‘오케피’의 미덕이다.

막이 오르면 컨덕터(황정민, 오만석)가 이 뮤지컬의 정체성에 대해 속사포처럼 빠르게 들려준다. 컨덕터를 포함해 바이올린, 첼로, 하프, 트럼펫, 기타, 오보에, 색소폰 등 구성원 13명의 캐릭터와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인 셈이다.

이어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남편인 컨덕터의 집을 나와 기타와 연애를 하다가 다시 헤어진 바이올린이나 토끼를 데리고 출근한 베이스, 여러 남자들에게 작업을 거는 하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황정민, 오만석은 물론 서범석, 박혜나, 최우리, 윤공주, 린아, 김태문, 최재웅, 김재범, 김원해, 정상훈 등 실력파 배우들의 하모니가 감동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중심의 뮤지컬들의 강렬한 맛과는 다른, 잔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마치 먹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엄마의 된장국 같다.

오는 2월 2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1544-1555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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