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넥센 스프링 캠프, 올 시즌은 우승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선수들이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 | 김도훈기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해외 전지훈련, 왜 한국을 떠날까.

전지(轉地)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이나 일로 일정기간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가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전지훈련(轉地訓鍊)은 ‘운동선수가 신체의 적응력을 개발하고 향상하기 위해 환경과 조건이 적당한 곳으로 이동해서 하는 훈련’이다. 시즌 사이에 진행되는 훈련으로 영어로는 ‘Off-Season Training’ 또는 ‘Spring Training’이다.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1월 15일 이후 일제히 바다 건너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전 단계인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는 비활동기간으로 선수들의 단체 훈련은 없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마냥 휴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몸을 만들기 위해 개인훈련에 매진한다. 홈구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수영, 배드민턴, 등산 등으로 체력관리를 한다. 날씨가 따뜻한 괌이나 사이판에서 순수하게 개인 훈련캠프를 차리는 선수들도 있다.

1월 15일이 되면 구단 차원의 공식 전지훈련이 시작된다. 대세는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다. 올해도 6개 팀이 이곳에 캠프를 차린다. 각 구단이 많은 돈을 들여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추위 때문이다. 야구는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종목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원활하게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일본의 프로야구 구단만 해도 따뜻한 오키나와 이남으로 이동해 스프링캠프를 차리지만, 국내에는 그런 여건을 가진 입지가 없다. 남단의 제주 역시 겨울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친다. 애리조나는 미국에서도 노령의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기후를 가지고 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애리조나에서 국내 구단이 캑터스 리그를 펼칠 만큼 몰리는 또다른 이유는 시설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2월 중순이 되어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그 전까지 국내 팀들이 그곳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다. 잘 조성된 서너 개의 그라운드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메이저리그식 훈련방식을 따른다는 장점이 있다. 그레이프프루트 리그가 열리는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리는 SK와 미국령 괌에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삼성을 더하면 총 8개 팀이 미국에서 구슬 땀을 흘린다. NC와 kt는 1차 애리조나 캠프에 이어 2차 전훈도 캘리포니아 LA에 차린다.

그 외 8개 팀은 2월 중순이 되어 메이저리그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면,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대거 이동해 재집결한다. 일본내 훈련 조건은 미국에 비해 떨어지지만, 국내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봄날씨와 시차를 맞추기 위한 최적지이다. 일본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 성과 확인과 함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실전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이다. 2군의 경우, 미국과 일본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대만 등지로 이동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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