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올림픽대표팀 이창근 골키퍼, 부산의 자존심을 걸고!
올림픽대표팀의 이창근이 9일 제주 서귀포시 축구공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참여해 공중볼을 받아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15.12.09. 서귀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K리그 챌린지로 내려앉은 부산이 이범영과 작별하기로 했다. 이범영은 부산에서 보낸 8시즌을 마무리하고 일본 J리그 후쿠오카로 이적한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부산의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한 이범영을 이적시킨 부산은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관심을 모은다.

부산은 보다 어린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늘리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범영이 고교졸업 후 부산에서 프로생활을 일찍 시작하면서 프로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쾌거를 이루는 등 성장일로를 달린 사례가 있었다. 변명기 부산 사장은 “이범영이 그동안 팀에서 참 잘해줬다. 그런데 우리 팀이 골키퍼가 풍성해졌다. 특수한 포지션이라 출전하는 선수가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에게 더 기회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 이범영을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선수 본인의 (이적에 대한)희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범영과 함께 부산의 골문을 지켜온 것은 동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부산에 입단한 이창근이다. 이범영에 비해 4살이 어린 이창근은 현재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돼 있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이범영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산은 다음 시즌을 함께할 골키퍼로 영남대 출신의 김형근을 영입했다. 김형근은 이창근과 동기면서 올림픽대표팀에서 경쟁해온 사이기도 하다. 부산은 두 젊은 선수들이 소속팀과 올림픽팀에서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골키퍼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계획은 없다. 변 사장은 “골키퍼 선수들의 나이가 확 어려진 것은 조금 걱정도 된다. 아무래도 경기 경험이 적은 만큼 노련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당초 의도와 맞지 않는다. 골키퍼 포지션에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SS포토] 올림픽대표팀 김형근, 수문장 경쟁 스타트!
올림픽대표팀의 김형근이 9일 제주 서귀포시 축구공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참여해 공중볼을 받아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15.12.09. 서귀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창근-김형근 두 명의 올림픽대표팀 수문장으로 경쟁체제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이창근의 잔류다. 이범영을 떠나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이창근이 팀에 남아있는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 겨울 K리그 각 구단의 주전급 골키퍼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창근같은 장래성있는 골키퍼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변 사장은 “골키퍼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이창근의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창근이 팀에 남아있는다는 생각으로 골키퍼에 변화를 단행한 것”이라며 이창근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 시즌만에 다시 승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만큼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등팀에 오고 싶어하는 선수를 찾아 전력을 보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우리가 보유한 주요 선수들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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