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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제공|CJ E&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배우 전도연이 연기하는 ‘굿 와이프’를 안방극장서 볼 수 있을까?

CJ E&M은 지난 22일 미국 CBS의 인기 드라마 ‘굿 와이프’를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내년 tvN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전도연이 여주인공으로 출연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과거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 2016년 미국드라마(이하 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안방극장에 하나둘씩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꽃보다 남자’, ‘하얀거탑’, ‘결혼못하는 남자’, ‘수상한 가정부’, ‘직장의 신’, ‘심야식당’, ‘내일도 칸타빌레’ 등 일본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은 안방극장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일본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은 한때 흥행공식 중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미드의 리메이크 시도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국내 드라마와 영화의 미국 리메이크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CJ E&M 드라마사업부문 관계자는 “일본 드라마의 경우 장르나 정서적인 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아 리메이크를 시도하기에 좋은 편이었다. 미국 드라마와 영국 드라마의 경우는 대다수 시즌제였고 장르적으로 한국 드라마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리메이크가 쉽지 않은 편이었다. 또 리메이크에 대한 방식(비용, 권리관계 등)도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리가 가능하나 과거 미국의 경우는 시장 환경 차이로 정리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드 리메이크작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 케이블 채널서 인기 미드의 흥행요소를 벤치마킹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미드 포맷을 수입해 리메이크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CJ E&M은 앞서 언급한 ‘굿와이프’외에도 이미 판권을 구입한 ‘안투라지’ 역시 2016년 방송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 중이다. 지난해에는 김남길의 소속사 스타제이 엔터테이먼트가 이스라엘 드라마 ‘프리즈너스 오브 워’의 국내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 ‘프리즈너스 오브 워’는 미국에서 ‘홈랜드’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국내 팬에게도 익숙하다. 인기 미드 ‘슈츠’ 역시 세계 최초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다. 엔터미디어픽쳐스는 올해 미국 NBC 유니버설과 판권계약을 완료해 2016년 방송을 준비 중이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CJ E&M측 관계자는 “획일화 되어 있던 드라마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장르의 다변화와 매체의 다양화가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동시에 미국 드라마 환경 역시 해외 단순 배급 위주에서 다양한 포맷 세일즈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좋은 포맷이 있다면 다양한 지역의 드라마 혹은 원작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공한 미드가 장미빛 시청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드라마에 비해 미드는 현지화에 많은 시간은 물론 공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CJ E&M측 관계자는 “한국화하는 수준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큰 고충이다. 여러 시즌제로 진행되는 미국 드라마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지 결정하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최근 터키에서 리메이크된 ‘가을동화’가 ‘부서진 조각들(Broken Pieces)’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며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원작처럼 이복남매 사랑을 다뤘지만 20대가 아닌 50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가을동화’가 수출된지 10여년만에 현지화를 거치며 큰 사랑을 받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좋은 포맷과 콘텐츠가 있더라도 국내 정서와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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