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지난 8월 20일부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현대 사진계의 거장인 안셀 아담스의 <딸에게 준 선물 - 안셀 아담스 사진전> 이 열리고 있다.

‘빛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며 20세기 사진예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안셀 아담스는 대자연의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냄은 물론 원시적인 자연과 풍경을 보존하는 데 선구자적인 비전을 가진 환경운동가로서도 유명하다.

최근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뉴욕의 크리스티가 근현대 예술계에 가장 영향을 미친 예술가 100명을 선별하면서 18명의 사진작가를 지목했는데 그중 안셀 아담스는 톱을 차지했다.

자연에 대한 솔직한 경외감을 필름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키고, 더불어 카메라에 담은 자연을 누구보다도 앞서 사랑하며 환경보호에 실천적인 자세를 보여준 것이 세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하다.

본사가 주최한 한국전시회에 걸린 그의 걸작들을 한점한점 지면으로 감상하면서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음미하는 것 또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여덟번째로 감상할 안셀 아담스의의 작품은 1941년에 촬영한 ‘Moonrise, Hernandez New Mexico(헤르난데스의 일출, 뉴멕시코) 이다. 그의 작품중 가장 유명한 작품중의 하나인 ’헤르난데스의 일출‘ 은 이제껏 팔린 모든 사진작품 중 7번째로 비싼 작품에 속한다.

안셀 아담스 사진전 자료사진
Hernandez, New Mexico, USA --- Moonrise, Hernandez, New Mexico, 1941 by Ansel Adams --- Image by Ansel Adams Publishing Rights Trust/CORBIS

이작품의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뉴 멕시코주 북부의 에스파놀라의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향해가고 있을 때 왼편에서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난 차를 버리다시피 하고 즉시 뛰쳐나가 8x10카메라를 설치했다. Cooke Triple-Convertible lens의 구성물을 교체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차에서 필요한 것을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나는 원하던 것을 분명하게 시각화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은 Moonrise, Hernandez, New Mexico이다.

“나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 사진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수십년 동안 이렇게 환영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Moonrise, Hernandez, New Mexico’ 는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나는 그 어떤 사진보다 이 사진에 대해 가장 많은 편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수천 장이 넘는 Moonrise의 사본을 책, 달력, 포스터, 잡지, 신문 그리고 교과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8살이었던 아들 마이클과 친한 친구였던 ‘세드릭 라이트’가 동행한 여행이었다. 가을 숲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나무 그루터기를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헤르난데스의 마을을 향해 나아갈 때 산 위로 달이 떠올랐다. 본능적으로 첫 촬영을 마치고 제대로 다시 찍으려는데 이미 해는 졌고 마법과 같은 순간은 이미 사라졌다.

1941년 10월 10일, 안셀은 요세미티의 남서쪽으로 사진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에는 8살이었던 아들 마이클과 그의 친한 친구 세드릭 라이트 (Cedric Wright)가 동행했다. 그들은 모든 장비를 차에 챙겨서 Zion National Park과 그랜드 캐년 그리고 캐년 데 셰이(Canyon de Chelly)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Chama River Valley의 산타페(Santa Fe)를 향해 차를 몰았다. 안셀은 가을 숲 촬영을 위해 냉혹한 피사체(obdurate subjects)들과 맞서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시각화를 거부하는 나무 그루터기(stump)들의 싸움에서 졌다.

그들이 계속해서 헤르난데스(Hernandez)의 마을을 향해 나아갈 때, 안셀은 왼쪽을 돌아보았고 상그레 드 크리스토 산(Sangre de Cristo Mountain)의 Truchas Peaks 위로 달이 떠오르며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광경(Inevitable photograph)이 연출되고 있었다. 지고 있는 해는(setting sun) 마을의 어도비 벽돌로 지은 교회 묘지 위의 하얀 표식을 비추었다.

안셀은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노출계(exposure meter)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해는 구름 뒤로 사라지기 직전이었고 나는 매우 다급했다. 갑자기 달의 밝기는 250 candles per square foot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나는 이 값을 스케일 노출(Scale exposure)의 존7(Zone VII)에 입력했는데, Wratten G(No.15) deep yellow 필터에서 이 노출은 one second at f/32이었다. 첫 촬영(first exposure) 후, 본능적으로 내가 사고나 물리적으로 손상되기 쉬운 아주 중요한 장면을 시각화 해냈다는 것을 깨닫고 같은 필름(duplicate negative)을 하나 더 만들어내기 위해 8x10 필름 홀더를 뒤집었다. 하지만 내가 슬라이드를 빼냈을 때, 이미 햇빛은 십자가를 떠나갔고 마법과 같은 순간은 영원히 사라진 후였다.”

안셀의 많은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Moonrise에서 햇빛은 안셀이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마법을 만들었다.

2015.9.27.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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