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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계산기 써 봐.”
주제 무리뉴와 아르센 벵거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벵거 아스널 감독이 최근 몇 년간 단행한 선수 영입에 대해, 그의 천적 무리뉴 첼시 감독이 “우승 전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두 팀은 내달 2일 영국 웸블리 경기장에서 ‘커뮤니티 실드’를 벌여 프레시즌 막을 연다. 첼시는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고, 아스널은 같은 시즌 FA컵 정상에 오른 구단이다. 전의가 서서히 불타오르는 시점에서 무리뉴 감독이 선제 공격을 날린 것이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이 최근 “주축 선수들이 몇 년간 빠져나가 우승은 불가능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했다. 무리뉴 감독은 “만약 아스널이 지난 3~4년간 지출한 비용을 모두 합하면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메주트 외질과 칼럼 챔버스, 마티유 드뷔시, 알렉시스 산체스까지 영입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널은 올 여름 첼시 주전에서 밀린 골키퍼 페트르 체흐까지 데려왔다. 그는 이어 “좋은 선수들로 좋은 스쿼드를 꾸렸고, 환상적인 골키퍼도 갖췄다. 그렇다면 좀 더 우승에 가까워진 셈”이라고 벵거 감독의 푸념을 반박했다. “간단하다. 계산기를 한 번 써 보라. 계산기는 판단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감독이나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면서 객관적인 일이다”고 말하는 등 그의 공격은 멈출 줄을 몰랐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 감독은 지난 해 감정적으로도 격화됐다. 특히 지난 해 10월 첼시 홈구장 맞대결 테크니컬지역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신경전 펼치는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올 초 아스널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엔 무리뉴 감독이 “10년간 (아스널처럼)우승이 없다면 지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벵거 감독은 “동료 감독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무리뉴 감독의 인성을 비난하고 나섰다.
숱한 신경전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프리미어리그가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벵거와 무리뉴, 두 감독의 ‘썰전’은 이미 시작됐다. 6무7패로 무리뉴 감독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벵거 감독이 올해는 축구로 설욕할 지도 흥미롭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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