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쏘나타’의 판매량이 입증하듯 ‘쏘나타’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모델이다. 제원이나 가격 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쏘나타’는 7세대로 이어지면서 디자인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냈다. 파격적인 디자인 뒤에는 늘 논란이 따라붙었다.

현대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한 것은 2세대 ‘쏘나타’부터다. 2세대 모델은 1세대 모델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선으로 처리했다. 전면부가 한층 날렵해졌지만 큰틀에서는 1세대 모델과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3세대 모델에서는 디자인 부문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쏘나타’의 전성시대가 시작되는 모델이기도 한 3세대 모델은 지금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 세대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을 갖췄다.

사본 -3세대 쏘나타(쏘나타Ⅲ,96년)
현대차의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Ⅲ’. 제공 | 현대차


1996년 현대차는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는데 바로 ‘쏘나타III’다. 한국적인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은 ‘쏘나타III’는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인다. 문제는 헤드램프. 기존 일(一)자 형태의 헤드램프에 원형과 타원형을 이용해 변화를 줬는데, 이 모양이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 현대차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한동안 호사가의 입방아에 올랐다. 4세대 모델의 헤드램프는 단순한 타원형으로 변화한다.

사본 -6세대 쏘나타(YF쏘나타,09년)
6세대 ‘쏘나타’. 제공 | 현대차


다시 한번 ‘쏘나타’의 디자인이 주목을 받은 것은 6세대 ‘YF쏘나타’를 출시하고 난 뒤다. ‘YF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비롯해 볼륨감을 한층 끌어올린 전면부가 특징인 ‘YF쏘나타’는 전 세대 모델에 비해 디자인 변화가 컸다. 하지만 낯선 디자인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삼엽충’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디자인 논란 이후 차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은 튀지 않고 무난해졌다. 주목되는 점은 디자인 논란을 일으킨 모델의 판매량은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쏘나타III’를 포함한 3세대 모델은 ‘쏘나타’ 시리즈 중 처음으로 판매량이 100만대 돌파했고 ‘YF쏘나타’는 200만대를 넘어섰다. 논란과 실적은 정비례한 셈이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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