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솔로포 날리는 테임즈
NC 에릭 테임즈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 6회초 2사에서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진짜 최고의 타자 아닌가요? 전 부문에서 이렇게 잘하는 선수, 근래 들어 보지 못했어요.”

NC 중심타자 나성범이 팀 동료 에릭 테임즈를 두고 한 말이다. 나성범의 말마따나 테임즈는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테임즈는 9일 SK와의 경기 전까지 타율(2위·0.360) 타점(2위·60점) 득점(1위·54점) 출루율(2위·0.472) 장타율(1위·0.778) 최다안타(68개·공동 4위) 최다볼넷(40개·공동 3위)등 거의 모든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9일 문학 SK전 6회 2사에서 상대 투수 이재영을 상대로 우월홈런(20호)을 작렬, 이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테임즈가 무서운 까닭은 비단 타격 성적 때문 만이 아니다.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배터리를 휘젓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는 올시즌 도루 16개를 성공해 이 부문 공동 6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니까, 타자가 기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기록 싹쓸이 분위기에 국내 ‘5툴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나성범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성범은 9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은 그렇다 치자. 그 큰 몸을 가지고 도루를 시도하는데, 엄청난 것 같다. 성큼성큼 달리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기도 한데, 여유있게 도루를 성공시키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테임즈는 국내 타자 중 상체 근육이 가장 발달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락부락한 근육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력이 일품이다. 보통 몸이 무거운 선수는 주루능력이 부족하지만 테임즈는 다르다. 폭발적인 스타트 스피드와 상대 투수의 피칭 타이밍을 캐치해내는 능력을 고루 갖춰 빼어난 주루 플레이까지 펼치고 싶다. 다재다능한 테임즈의 능력에 NC 타선도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3번 타자로 주로 출전하는 나성범은 “굳이 장타를 노리지 않아도 테임즈와 이호준 선배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을 하려 노력한다. 일단 출루를 하면 든든한 후속타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 타자들이 부담을 줄이고 공격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테임즈의 홈런포에 힙입어 10-2로 대승을 거뒀다. 테임즈는 “시즌 초반이라 홈런 페이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과 안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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