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플레이오프 1차전, LG 우규민... '홈런왕'도 꽁꽁!!!
플레이오프 1차전(넥센-LG), 우규민[스포츠서울] 27일 목동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LG 선발투수 우규민이 5회말 2사 상대 박병호를 유격수 직선타 아웃 시킨 후 주먹을 쥐고 환호하고 있다. 2014. 10. 27. 목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나는 에이스가 아니다.”

우규민은 지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LG 선발진의 든든한 보루다. LG 선발 투수들 가운데 그 누구도 지난 2년 동안 우규민만큼 꾸준히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규민은 “내가 에이스로 불릴 정도라면 우리 팀이 약한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슬쩍 선배 류제국을 끌어들였다. 우규민은 류제국이 LG 유니폼을 입은 2013년에 선발로 전업했고 이후 똑같이 21승씩을 쌓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나란히 수술대에 올라 함께 재활을 하기도 했다. 우규민은 류제국에 대해 “한 살 차이지만 배울 점이 참 많다. 나는 조금 예민한 편인데 형은 미국에서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인지 마인드컨트롤을 잘하고 긍정적이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는데 선발로 나서면서 조금씩 변했다. 선발은 다음 등판까지 준비하는 동안 생각이 많아지면서 불안이 쌓여가는데 형은 그런 것이 없다. 물론 신경을 쓰기야 하겠지만 겉으로는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27일 스프링캠프인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수술 이후 처음으로 하프피칭을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LG 전력분석팀은 “우규민은 워낙 손의 감각이 좋아서 곧바로 실전에 나가서 던진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느긋해 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됐다. 봉중근도 “손가락 감각은 우규민이나 장진용이 최고다. 어떤 투수는 새로운 구종을 배우는데 몇 년씩 걸리는데 우규민은 가르쳐주면 바로 적응한다. 내 체인지업은 약간 틀면서 던지기 때문에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나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데 2년이 걸렸을 정도로 배우기가 어려운 편인데 우규민은 잘 따라한다”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100%의 컨디션이 아닌만큼 하체 위주의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공을 들인다. 스트레칭도 병행하고 복·배근 등 코어의 파워를 늘리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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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이 27일 첫 하프피칭을 실시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

일단은 몇 승을 목표로 내세우기 보다 첫 경기부터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한다. 지난 해 첫 경기에서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고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했던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의 타구에 맞았다. 우규민은 “강정호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 선물을 그렇게 하더라”고 농담을 하며 “승리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아프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3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를 거두고 싶다. 그러나 승리는 항상 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피칭만 하면 된다. 지난 시즌에도 처음 6경기에서 무승이었지만 결국 11승을 하지 않았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규민은 “잘 드러나지 않는 기록이 선수들에게 더 의미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볼넷을 줄이고 피안타율을 낮추고 출루율을 떨어뜨리는데 집중하겠다. 삼진은 의미가 없다. 탈삼진을 200개를 하더라도 방어율이 8점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공 세 개를 던져 삼진을 잡느니 하나를 던져서 아웃을 잡는 편이 낫다. 공 하나를 아껴야 한다”고 밝힌 뒤 “그런데 한 시즌 동안 볼넷을 30개 밑으로 떨어뜨리기는 힘들더라. 2013년에 31개, 지난 해에는 34개를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꼭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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