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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SM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다. 여러 의미에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삼성전자’ 같은 존재다. 지난 2012년 11월 시가총액 1조4000여억원에 이르며 말 그대로 시장에서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몇차례 1조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부침을 겪은 끝에 26일 현재 시가총액은 6773억원에 머물고 있다.
SM은 주식 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올해 안에 재가입할 수 있을까. 올해 SM의 실적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분석의 최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KDB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SM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예측했다. 그의 분석을 토대로 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요인을 체크하는 SWOT 분석을 통해 SM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예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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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ngths(강점): 20년간 K팝 정상 지킨 노하우-체계적 시스템-이수만 프로듀서 존재감
SM은 멤버들이 단체로 나와 노래 부르며 군무를 펼치는 소위 SMP(SM 뮤직 퍼포먼스)를 한류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정착시켰다. 특정 장르를 일찌감치 선점했고, 90년대 중후반 H.O.T 이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등 이런 스타일의 간판 그룹을 꾸준히 배출해 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SM은 아이돌 댄스 뮤직 장르에서 20여년간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자리잡고 있다. SM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이 모델을 본뜬 수많은 기획사들이 아이돌 그룹을 양산했지만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그룹을 다수 보유한 업체는 현재까지도 SM이 유일하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이룬 성과가 아니다. 내부에 스타를 발굴, 유지, 발전시키는 역량과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능력도 충분히 검증됐다. SM은 지난 20년간 잘해왔듯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며 SM의 미래를 낙관했다.
H.O.T의 빈자리를 동방신기가 메웠고, 다시 슈퍼주니어가 나왔고 엑소가 등장했듯 SM은 새로운 스타를 키워낼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한 팀이 주춤거려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정도로 다양한 아티스트군을 보유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정 작곡가에 의존하지 않고 20년 가까이 회사 내부에 3만여 곡의 음원을 축적해 다양하게 활용하고, ‘SM 루키즈’라는 국내 정상급 신인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음악 제작 공정 전체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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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kness(약점): 해외 매출의 일본 편중-아티스트 리스크
주식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상장사의 매출을 분석할 때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은 해외 공연 관련 매출이다. 일반적으로 K팝 아티스트의 수익원은 크게 공연, 음반, 활동(행사, 연기, 예능, 뮤지컬,광고 등)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음반 시장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무너진 상태다. 활동 매출은 아티스트의 몫이 크기 때문에 회사 수익이 크지 않다. 그러나 공연, 그중에서도 해외 공연 매출은 원가 없는 매출이다 보니 모두 회사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게 특징이다. SM은 일본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방신기, 엑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매출이 일본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이 SM의 고민거리다.
지난해 유독 SM에서 크게 불거진 ‘아티스트 리스크’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점은 SM이 풀어야 할 과제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 루한과 소녀시대 제시카의 이탈은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곤 했다. 올해 SM은 아티스트 군입대가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3월 슈퍼주니어 신동과 성민이 군입대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다른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어떤 전략으로 그 빈자리를 메울 지가 관건이고, 다른 아티스트들의 군입대 시기도 민감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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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rtunities(기회):신규 사업 코엑스 아티움 본격 시작
SM은 올해 새로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가 총액상 최소한 주식 시장에서 진입기에는 안착한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수 있을 지는 올해 새로운 사업의 성공 여부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조 클럽’ 재가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5년 SM의 공연, 음반 등 매출이 더 안정성을 갖고 확장된다는 전제 조건하에 사업 수익 모델이 다양화돼야 주가가 한단계 높아질 수 있다. 지금 SM은 “우리의 음악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통하고, 몇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수준인데 뭔가 ‘플러스 알파’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SM에겐 올해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SM타운 코엑스아티움(SMTOWN@coexartium)’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 총 6층(약 8000㎡) 규모인 이 공간에는 셀러브리티 샵 ‘SUM’, ‘SM타운 스튜디오’, 카페 , 객석의 3면을 둘러싸 아이맥스의 현장감을 능가하는 40m 길이의 초대형 파사드 및 14대의 고화질 프로젝터로 구현된 14K의 초고화질 영상, 9.1 채널 입체 음향 사운드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콘텐츠와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가능한 ‘SM타운 씨어터’ 등이 자리한다. SM은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하루 방문객수는 약 2000~2500명 선으로 추정되지만 사업 초반이라 이 숫자에 큰 의미는 없다.
김 애널리스트는 “ 코엑스 아티움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잣대는 ‘SM타운 씨어터’에서 열리는 홀로그램 뮤지컬 객석 점유율이다. 현재는 사업 초기 단계라 정확한 수치가 없다. 향후 30~40% 객석 점유율이 손익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한류 관광객과의 연계 등으로 객석 점유율을 60~70%까지 끌어올린다면 SM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코엑스 아티움의 성공 여부는 올해 2~3분기면 어느 정도 가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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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ats(위협):일본 엔저 현상 지속-중국 시장의 배타성-아시아 시장 실적 예측 불확실성
SM은 일본에서의 매출이 전체 매출과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원고-엔저’ 현상이 쭉 이어진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한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흐름도 여전하다.
또하나의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서 S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SM의 전체 매출 중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2010년에는 5.9%였는데 이 수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1년 6.4%, 2012년 7.6%, 2013년 9.4%였고, 지난해 3분기에 처음으로 10%대의 벽을 넘어 13.1%까지 증가했다. 이 매출을 더 끌어올려야 일본시장의 외적인 불안 요소를 극복할 수 있지만 중국 시장이 해외 자본이나 업체에 배타적이라 성장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은 향후 10년간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여기서 SM에는 분명 기회가 있고, 이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적 예측의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란 점은 SM의 향후 성장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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