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넥센 전훈 윤석민, 치고 달리고~
[스포츠서울] 넥센의 윤석민이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시의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진행된 넥센의 전지훈련에 참여해 주루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15.01.23. 서프라이즈(애리조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com


[스포츠서울] “조금씩 유격수 다운 모습, 폼은 나온다.”

우타거포 윤석민(30·넥센)이 유격수 다워 지고 있다. 넥센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염경엽(47) 감독은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에 대해 “과정을 잘 가고 있다. 조금씩 유격수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프로에서 주로 3루수로 뛰었던 윤석민이지만, 유격수로의 변신 과정이 순조롭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어느정도 유격수 폼은 나온다.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넥센의 유격수는 프랜차이스 스타였던 강정호였다. 그러나 강정호가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로 이적하며 유격수 공백이 생겼다. 넥센벤치는 강정호에 이은 유격수로 유망주 김하성과 함께 거포 윤석민을 주목했다. 염 감독은 “윤석민은 두산 2군에 있을때 유격수를 잠깐 본 경험이 전부다. 그러나 내가 봤을때 윤석민은 3루수 스텝보다 유격수 스텝에 더 가깝다. 그런 부분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윤석민이 유격수로 주전자리를 꿰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선권일 뿐이다. 염 감독은 “윤석민이 시범경기까지 어느정도 보여주면 유격수 자리를 꿰찰 것이고 못한다면 김하성과 같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염 감독이 말하는 우선권은 팀에 기여한 만큼 돌아가는 기회다. 윤석민은 지난해 백업으로 충실히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고 그런 희생에 대한 보답이 유격수 우선권이라는 것이다.

[SS포토] 넥센 전훈 윤석민, 제대로 준비한다!
[스포츠서울] 넥센 윤석민이 19일(현지 시간) 오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넥센의 전지훈련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5.01.19. 서프라이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윤석민은 지난 공로와 가능성 때문에 유격수 우선권을 가졌지만, 성공을 아직 보장하기엔 이르다. 염 감독도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코칭 스태프가 최대한 도움을 주지만 해내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성공하면 자기 것이 되는 거고 안되면 자리를 빼앗기에 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그라운드에 금덩이가 뿌려져 있다”고 자주 말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실력을 보이면 그만한 댓가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윤석민이 강정호의 대를 이어 파괴력을 갖춘 유격수로 자리매김 할지,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높여 금덩이를 주워 담을지 기대를 모은다.

염 감독은 선수시절 뛰어난 자질을 갖췄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윤석민의 성공여부는 절실함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인식부터 시작해 모든 걸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게 지도자의 마음이다.


1,3루 코너 내야수를 경험한 윤석민은 지난해 백업 내야수로 99경기에서 타율 0.267에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화력에 힘을 보탰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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