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카제나’, 中 흥행 시동
출시 한 달도 안 됐는데…애플 ‘매출 8위’
장르 차별화와 현지화 마케팅 통했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중국은 세계 최대 서브컬처 게임 시장이다. ‘원신’, ‘명조’, ‘명일방주’ 등 글로벌 흥행작의 본고장이다. 해외 게임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이 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의미 있는 첫 발자국을 남겼다.
스마일게이트의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장르 차별화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흥행 신호탄을 쐈다.
‘카제나’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8위(17일 기준)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톱10 가운데 서브컬처 장르 게임은 현지 인기작 ‘러브 앤 딥스페이스’와 ‘카제나’뿐이다. 중국 토종 게임이 장악한 시장에서 해외 게임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카제나’는 지난달 28일 중국 정식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고, 중국 대표 게임 플랫폼 빌리빌리와 탭탭에서도 ‘신규 게임 랭킹 1위’에 올랐다.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고 매출 성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흥행 비결로 차별화된 게임성을 꼽았다. ‘카제나’는 서브컬처 장르에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결합했다. 멸망을 향해가는 암울한 세계관, 캐릭터의 정신 붕괴와 트라우마를 스토리와 콘텐츠에 녹였다.
여기에 카드 덱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전투를 풀어가는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더했다. 단순한 캐릭터 수집을 넘어 이용자가 직접 전략을 짜고, 전투 결과를 만든다. 이게 중국 이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 문화와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신규 캐릭터 ‘페이’의 애니메이션 PV는 누적 조회 수 500만회를 돌파했고, 빌리빌리 주간 필수 시청 콘텐츠에도 선정됐다.
특히 페이가 중국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전통춤 ‘누오무(儺舞)’를 추는 협업 영상은 중국 국영 통신사 신화사가 직접 소개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 최고 바둑기사 중 한 명인 커제 9단과 협업도 주목받았다. 게임 팬뿐 아니라 바둑 팬들까지 관심을 끌어내며 카제나의 인지도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카제나’의 현재 성과를 ‘흥행 시동’ 단계로 평가한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중국 서브컬처 시장 규모는 모바일 기준 약 283억위안(한화 약 6조3700억원)에 달한다. 이용자 수만 6억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여름까지 중국 버전과 글로벌 버전의 콘텐츠 업데이트 격차를 최소화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은 ‘카제나’. 초반 돌풍을 넘어 ‘롱런 흥행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출발은 기대 이상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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