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투수가 타자 분석을 하듯 타자도 상대 투수를 분석한다.”
KBO리그 3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상대 투수에게는 까다로운 존재다. ‘꾸준함의 대명사’ 롯데 빅터 레이예스(32) 얘기다. 그는 “시즌 끝까지 타격감을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시즌 두 번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롯데가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SSG전에 이어 키움도 연이틀 꺾으며 2연속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2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선발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앞세워 7-1 승리를 거뒀고, 순위도 8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중심엔 레이예스가 있었다.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도 “야수들이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필요할 때 선취점과 추가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특히 레이예스의 활약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타선이 주춤한 기간에도 레이예스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회초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선제 득점을 안겼고, 7회초 1사 1·2루에서도 다시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벌렸다. 9회초 2사에서도 10구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3회와 7회 찬스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 선취점과 추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매 공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한결같은 활약이 돋보인다. 레이예스는 2024시즌부터 2년 연속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 중이다. 김 감독 역시 “최고의 타자다. 성적이 말해준다”며 꾸준함을 높이 샀다.
3년 차에 접어들며 간파당할 법도 한데, 레이예스 앞에서는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격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시즌에도 69경기에서 타율 0.35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무려 0.439에 달한다.
비결은 철저한 준비다. 레이예스는 “상대 투수도 타자 분석을 하듯 타자도 상대 투수를 분석한다”며 “3년 동안 타격 매커니즘은 바뀌지 않았지만, 상대 투수에 관한 분석을 매번 새롭게 하고 있다”고 설명이다. 이어 “시즌 끝까지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9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롯데는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20일 현재 28승2무39패로 8위로 올라 있다. 5위와 격차도 5경기 차까지 좁혔다.
레이예스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집중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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