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멕시코시티=정다워 기자] 벼랑 끝에 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한국전을 앞두고 전력 숨기기에 나섰다.

남아공은 21일(한국시간) 오전 7시 시작할 예정이었던 공개 훈련을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각 나라 훈련, 기자회견, 경기 일정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하는데 전날 15분 공개로 되어 있던 남아공 훈련에 ‘취소’ 표시가 떴다. 월드컵 기간, 훈련을 몇 시간 앞두고 아예 취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남아공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남아공은 이날 훈련을 실내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훈련하기에 무리가 없는 날씨이기에 더 의외의 행보다.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1무 1패 승점 1에 그치며 A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체코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 따라 탈락 순위에 자리한 상태다.

남아공 입장에서 한국전은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다. 여기서 패배하거나 비길 경우에는 탈락하게 된다. 체코가 멕시코에 패배해 3위에 자리해도 다른 조와의 비교 결과에 따라 32강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뒤가 없는 셈이다.

74세의 베테랑 사령탑인 남아공 휴고 브로스 감독은 한국에 관해 말을 아꼈다. 지난 체코전 이후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거나 조심해야 할 선수를 묻는 말에 “나는 상대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 특정 선수에 관해 얘기하면 한국 감독도 보게 될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라며 경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답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최대한 꺼내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대신 브로스 감독은 “한국은 멕시코와 체코 사이에 있는 팀”이라면서 “체코전을 보면 매우 잘 훈련된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선수가 많고 키플레이어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로스 감독은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다른 방향으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파워도 있고 활동량도 많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어려운 상대라는 생각을 밝혔다.

객관적 전력만 보면 한국이 우위다. 다만 남아공은 절박감, 간절함으로 무장한 상태다. 한국을 이겨야 만 32강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섭게 달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기기만 해도 2위를 지킬 수 있는 한국보다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홍명보호가 경계해야 할 요소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