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명
[스포츠서울] 드라마 ‘미생’에서 열연했던 김대명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아직 실감 안 나네요”

tvN 드라마 ‘미생’이 종영한 지 보름이 넘었지만 배우 김대명(35)은 “무언가 허한 기분이 크다. 당장 (미생)에서 헤어나올 생각도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이 극 중 곱슬머리는 사라졌고 몸무게는 4㎏이 줄었어도 여전히 그에게서는 김동식 대리의 모습이 보였다. 2014년 최고의 화제작에 출연한 그는 “당장 무엇을 바꾸거나 의무감을 가지는 성격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배역을 벗어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여러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거쳐 2012년 ‘개들의 전쟁’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2013년 범인 목소리로 출현한 ‘더 테러 라이브’로 대중에게 궁금증을 유발했고 지난해 영화 ‘방황하는 칼날’, ‘표적’, ‘역린’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드라마 ‘미생’을 통해 확실히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2013년 김대명이란 이름 뒤에 붙던 물음표는 2014년을 거치며 느낌표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는 “올해도 역시 물음표를 띄우고 싶다. 나에 대한 인식이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재밌다”고 기대했다.

김대명
[스포츠서울] 드라마 ‘미생’에서 열연했던 김대명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크린 속 기도하는 양아치부터 악덕포주, 김대리까지 매번 다른 역할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내가 맡은 역할이 색깔이 셌지만 아직 나를 보여주지 않았다”면서도 “하고 싶은 역은 따로 없다. 욕심을 부려 특정 역할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주어진 역을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비록 맡고 싶은 역은 없지만 그가 연기하고자 하는 방향은 뚜렷했다. “캐릭터가 땅바닥에 발 붙이고 있는 역할, 마치 주위에 있는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다”고 힘을 줬다. 이어 “기쁜 것은 역할을 맡겨주는 믿음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대한 만큼 잘해야 하기에 부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칫 고착될 수 있는 김대리 이미지에 대해선 “혹자는 벽이고 짐이라 하는데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재밌고 평생 같이 가는 친구라 생각한다. 뛰어 넘거나 깨고 나갈 생각도 없다. 배우에게 선입견이 안 생기게 하는 것도 내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생’으로 대중의 이목을 한 몸에 받게 된 그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고 어색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신기하다”면서도 “‘미생’을 통한 변화는 없다. 그전에도 항상 모든 작품에서 연기를 열심히 했다. 내가 완생으로 간다고 생각하거나 인기에 의미를 두며 변화를 인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자신을 경계했다.

김대명
[스포츠서울] 드라마 ‘미생’에서 열연했던 김대명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2014년을 바쁘게 보낸 김대명의 2015년 상반기 일정도 빡빡하게 채워져 있다. 현재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촬영 중인 그는 2월부터는 영화 ‘판도라’ 촬영에 들어간다. 또 상반기 중에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내부자들’이 개봉한다. 그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눈 앞에 있는 작품을 잘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야 다음 작품도 있기에 지금은 ‘뷰티 인사이드’, 그 뒤에는 ‘판도라’를 잘해야 한다”며 새해 각오를 밝혔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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