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왜 꼭 날씬해야 프로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수 겸 배우 혜리가 던진 이 한 문장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른바 ‘뱃살 논란’의 시작은 지난 13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팬미팅이다. 혜리는 몸에 밀착되는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난 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복부 라인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곧바로 ‘뱃살 논란’이란 딱지가 붙으며 기사화됐다.

당사자인 혜리는 곧장 반응했다. 그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사실 나는 내가 좋지만 보는 사람들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라고 적었다.

이어 “(근데 왜 꼭 날씬해야 프로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혜루미가 원한다면 애써볼게!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라고 덧붙였다.

혜리는 지난해 수영장 영상을 공개했을 때도 ‘뱃살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빠른 움직임 과정에서 피부와 근육이 순간적으로 쏠려 보인 착시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체형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처럼 연예 가십면을 보면 스타의 체형 변화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여배우의 얼굴이 부어 보여도 기사 제목이 되고, 아이돌의 복부 라인이 드러나도 화제가 된다. 그 연장선에서 연예계에는 오랫동안 하나의 공식이 존재한다.

‘마른 몸 = 자기관리’

체중이 조금 늘면 관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반대로 비쩍 마른 몸은 프로답다고 인식된다.

실제로 스타들이 느끼는 몸매 고민은 대중의 시선과 다를 때가 많다.

최근 고소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어렸을 때는 힙이 큰 게 콤플렉스라 엉덩이를 가렸다”고 털어놨다.

신민아 역시 과거 “넓은 골반이 콤플렉스다. 허벅지와 엉덩이가 콤플렉스였다”며 “늘 마른 몸매에 대한 선망이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대중이 부러워하는 몸매조차 당사자에게는 고민의 대상인 것.

사실 연기자는 연기로 평가받아야 하고, 가수는 노래와 무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물론 연예인에게 외모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인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건강’보다 ‘마름’이 우선순위가 됐다.

그 연장선에서 연예인의 다이어트 후, 체중 인증사진도 관심거리다. 어느 순간 체중계 숫자가 프로 의식을 증명하는 척도가 된 셈이다.

현실은 다르다. 마른 사람이 있고, 통통한 사람이 있고, 근육질 몸매도 있다. 화면 속 배우들도 역할에 따라 체형은 다르다. 영화와 드라마가 현실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여성 연예인에게만은 여전히 하나의 기준이 강요된다. 더 말라야 하고, 더 날씬해야 한다는 허들이다.

여기에 혜리는 “왜 꼭 날씬해야 프로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답했다. 이는 자신의 자신의 몸매를 둘러싼 해명이 아니다. 우리가 연예인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질문이며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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