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준, 1군 오자마자 ‘존재감’ 뿜뿜

13~14일 이틀 연속 결승파 폭발

“찬스 때 더 집중, 덕분에 좋은 결과”

“클러치 상황, 타구야 내게 와라”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특별히 영웅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수줍다. 멋쩍은 듯도 하다. 속까지 그렇지는 않다. 자신감은 확실하다. ‘양가의 감정’이 들기는 한단다. 결국 찬스 때나, 위기 때나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다. 주인공은 키움 원성준(26)이다.

야구예능 ‘최강야구’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24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했다. 곧바로 정식선수까지 올라섰다. 2024시즌 1군 51경기 출전했다. 타율 0.250, 2홈런 11타점이다.

2025년은 24경기에서 타율 0.174에 그쳤다. 2026시즌도 1군 콜업이 늦었다. 일단 퓨처스에서 45경기,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0.906 찍었다. 지난 13일 1군에 등록됐다.

오자마자 존재감을 뿜어냈다. 13일 한화전에서 1-1로 맞선 7회말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14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2-2로 팽팽한 8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 터뜨렸다. 연이틀 결승타다. 클러치 상황에서 제대로 터졌다.

14일 경기 후 만난 원성준은 “찬스 때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주자가 없으면 홈런을 노리기도 한다. 주자 있을 때는 안타를 노린다. 그게 어제와 오늘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2군에서 준비 많이 했다. 힘들기도 힘들었다. 언제 올라갈 수 있을지 몰랐다. ‘1군에 가면 준비한 것들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실제로 올라왔다. 후회 없이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간절함이 통하는 셈이다.

아울러 “팀에 좋은 외야수가 많다. 난 언제 나갈지 모른다. 항상 준비만 잘하고 있으려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14일 한화전은 9회초 큰 위기도 있었다. 가나쿠보 유토가 나왔는데 안타 2개 맞아 무사 1,3루가 됐다. 이후 삼진-파울플라이-삼진으로 경기 끝냈다. 이걸 외야에서 지켜본 원성준도 긴장했다.

그는 “진짜 너무 긴장되더라. 사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타구가 안 오는 게 좋기는 하다”며 웃은 후 “그래도 타구는 언제 올지 모른다. ‘안 왔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와라 와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타구 잡아서 경기 끝내면 영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신 나는 그렇게 영웅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지금처럼 해주면 최상이다. 대신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스스로 느낀다. 원래 내야수다. 키움에 온 이후 외야로 옮겼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원성준은 “기본적인 타구는 괜찮아졌다. 편해졌다. 외국인 타자나 힘 좋은 타자가 치는 타구는 좀 어려운 것 같다. 결국 훈련 많이 해야 한다. 1군 와서도 일찍 나와서 김준완 코치님과 같이 수비 훈련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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