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논란’이다. 원작 웹툰이 인종차별과 혐오 조장 논란에 휩싸이며 제작 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주연 배우 캐스팅 변경까지 이어지면서 작품은 공개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 시간 속에서도 배우 김무열은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선택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통했다.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무너진 학교 현장을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 직후 단 3일 만에 64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권 TV쇼 1위에 올랐다.
김무열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아직도 얼떨떨해요.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죠. 홍종찬 감독님과도 ‘우리 어떡하냐’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라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인기를 실감한 순간은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의 ‘샤라웃’이었다. 팔로워 2132만명을 보유한 존 시나는 최근 자신의 SNS에 김무열의 사진을 게재하며 화제를 모았다. 북미 시청자들 사이에서 김무열이 ‘코리안 존 시나(Korean John Cena)’라는 별명을 얻은 데 따른 반응이었다. 이에 김무열은 존 시나의 대표 유행어인 “나우 유 캔 시 미(Now You Can See Me)”라는 댓글로 화답했다.

물론 지금은 작품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참교육’은 제작 단계부터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당초 주연 물망에 올랐던 김남길이 공개적으로 출연 고사 의사를 밝힌 뒤 시선은 자연스럽게 김무열에게 쏠렸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죠. 하지만 결국 말은 말일 뿐이잖아요. 고민도 정말 많이 했어요. 문제를 알고도 선택한 작품이었고요.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었고, 진심은 알아봐 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흥행 이후에도 김남길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가 바뀌는 건 사실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김남길 선배의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는 걸 보면 오히려 제가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예요.”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참교육’은 곧바로 ‘김무열의 인생작’, ‘김무열의 인생캐’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은 김무열은 가해자를 향한 거침없는 액션과 피해자를 향한 따뜻한 공감까지 보여주며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매 에피소드마다 배우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현장에서 준비해 온 걸 다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다들 너무 유연하게 받아줬죠. 감정 연기는 혼자 해낼 수 있지만 액션이나 코미디는 상대 배우와 호흡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진심은 결국 통했다. ‘참교육’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10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총 48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경을 넘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부모의 입장도, 선생님의 입장도, 학생들의 고민도 결국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김무열은 여전히 겸허한 자세를 유지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귀담아들을 생각입니다. 설령 제 필모그래피에서 논란이 있는 작품으로 남더라도,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처럼 최선을 다해 만든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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