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유튜브 생태계에서 화제성과 조회수는 콘텐츠의 주된 원동력이 된다. 최근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재환 PD의 사례는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단면을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점을 고발한다는 공익적 취지를 담고 있으나, 다각적인 사실 검증과 균형 잡힌 시각보다는 특정 쟁점의 부각에 다소 치중되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 중 하나는 ‘대패삼겹살’ 상표권 논란이다. 얇게 썬 고기를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던 시절, 백 대표가 이를 ‘대패삼겹살’로 명명하고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더본코리아가 이 상표권을 내세워 영세 상인들에게 로열티를 요구하거나 영업을 제한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외식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오히려 전국의 수많은 고깃집에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김 PD의 영상에서는 이러한 맥락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권리 독점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전개는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이슈 속에서, 대패삼겹살 등 특정 사안에 장기간 비판의 초점이 맞춰지는 전개 방식 역시 여러 시선을 낳고 있다. 이는 산업계 전반의 건강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갈등 상황 자체가 부각되며 생산적인 대안 제시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는 아쉬움을 동반한다.

김 PD는 과거 외식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짚는 탐사보도로 대중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그의 콘텐츠들을 보면, 일부 가맹점주의 목소리와 특정 수익률 지표에 집중하면서 다층적인 프랜차이즈 생태계의 다양한 이면이나 다른 가맹점주들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과거 전국 수많은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을 주었던 ‘대만 카스테라 사태’는 특정 프레임이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뼈아픈 선례다. 당시 한 고발 프로그램은 빵에 식용유를 과다 사용한다는 자극적인 시각으로 가맹점들을 조명했으나, 훗날 정상적인 배합 비율이었음이 밝혀진 뒤에도 명확한 후속 조치는 부족했다. 이미 수많은 영세 상인이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은 뒤였다.

최근 프랜차이즈를 다루는 유튜브 고발 콘텐츠들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영업자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 유튜브 채널의 화제성 중심으로 소비될 경우, 그동안 대중에게 인정받아 온 탐사 콘텐츠의 깊이가 자칫 흐려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수많은 소상공인의 생계가 촘촘히 얽힌 거대한 생태계다. 기업 경영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예리한 비판은 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결국 생태계의 가장 약한 고리인 가맹점주들에게 예기치 않은 연쇄 타격을 입히기 마련이다.

사태가 이쯤 되면 더본코리아 본사 차원의 명확하고 투명한 대처도 요구된다. 현재 상황을 단순히 소극적으로 관망할 단계를 넘어, 허위나 오해가 섞인 사안으로 인해 선량한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입지 않도록 객관적인 사실 소명과 적극적인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논란의 빌미가 된 가맹점 관리나 소통 방식에 허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상생을 위한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자성 역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공익을 표방하는 크리에이터일수록 누군가의 오랜 노력과 땀방울의 무게를 신중히 헤아려야 한다. 미디어의 파급력이 극대화된 시대, 비판은 철저한 사실관계와 대안을 동반해야 하며, 기업 역시 가맹점주들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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